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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마천루 푸동 거닐기

두근두근 첫 상하이 15

by 션표 seanpyo




다시 상하이


다시 상하이다.

시탕을 출발한지 두 시간 뒤, 오전 그 자리에 다시 도착했다. 이미 해는 저물어 상하이의 네온사인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새벽에 오른 등산을 마치고 전세버스에서 내린 사람처럼 초췌한 모습. 버스 안에서 곯아떨어져 얼굴은 부어있었고, 눈은 아직도 반쯤 감겨 있다. 여기... 남부터미널 인지도 모르겠다. 아주 잠시 떠나 있었던 것뿐인데, 익숙한 동네에 들른 것 같은 일상적 나른함이 몸을 감싼다.






지하철 타고 푸동으로



이제 우리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푸동으로 향한다. 컨디션을 생각한다면 호텔로 향해야겠지만 상하이의 밤을 허비할 순 없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푸동으로 향했다.





상하이에서 지하철 타기

상하이에서 지하철은 처음 타 보는데, 이용이 어렵지 않았다. 무인 티켓 발권기에서 일회용 티켓을 끊었는데, 카드처럼 생겼고 색깔도 제각각이다.






공항선을 뺀 대부분의 노선은 6km 이내일 경우 3위안(元)이며, 10km마다 1위안(元)씩 추가된다. 1회용 티켓 이외에 지하철 1일 이용권을 구매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상하이 지하철 느낌은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열 개의 노선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노선도도 그렇고, 플랫폼과 지하철 내부도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익숙했다. 아... 한 가지 지하철을 탈 때 가방을 검색하는 것은 좀 의외였다.(여행객 보다는 내국인들 대상인 것 같지만)





푸동 빌딩 숲 중심을 거닐다


지하철 2호선 루지아주이(陆家嘴)역에서 내려, 무작정 출구를 향해 걸었다. 지상의 화려한 불빛들이 우리의 지도가 되어줄 것이기에.


지상에는 밤이 없었다. 머리 위로는 길게 나란히 늘어선 높은 건물들이 뿜어내는 정돈된 불빛이 그득했고, 거리에는 크고 작은 건물과 조형물들이 품은 오색 불빛들이 엉켜있었다. 우리는 멀리서 봐왔던 그 높은 빌딩 숲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저기 멀리 한때 중국 최고층 빌딩이었던 진마오타워도 보이고, 그 뒤로 중국에서 얼마 전 중국 최고 높이를 물려준 상해 국제금융센터(492m, 일명 병따개)도 보인다. 그리고 현재 중국 최고층 상하이센터 빌딩(632m)도 보인다.(세계 2위)




높고 거대한 빌딩들을 등지면 상하이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동방명주가 있다. 곧 항해 준비를 마치고 우주로 날아갈 것 같은 독특한 모양이라 눈에 잘 띈다. 동방명주 쪽을 보고 있으면 SF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동방명주를 카메라에 온전하게 담고자 한다면 광각렌즈는 필수다. 휴대폰으로 찍고자 한다면 바닥에 누워야 할 것인데, 그렇게 한다고 해도 어느 부분은 잘릴 수밖에 없다.



▲ 바닥에 앉아서도 모습을 담을 수가 없어 기울여 찍은 사진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상하이에 와서 양꼬치를 연상케 하는 동방명주를 찾는다. 그게 아니면 구름을 찌를 듯 하늘 높이 솟은 마천루의 전망대를 찾을터, 하지만 내 영혼은 거기에 없었다.

여행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은근슬쩍 일정 주요 스팟에 상하이 '애플스토어'를 끼워 넣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동방명주와 먼발치에서 눈 맞춤을 마치고 이별통보를 마친 연인처럼 등을 돌려 미련 없는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었다. 차마 일행들에게 애플스토어 '때문'이라는 말은 꺼낼 수 없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 모르는 척 따라주었다. 착한 친구들...





상하이 여행기가 출간됩니다.

브런치 북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출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장하고 싶은 매력적인 책으로 만들기 위해 공개하지 않은 사진과 일러스트를 새롭게 추가하고, 유니크한 손그림 지도(map)와 챕터마다 넣을 풀 페이지 일러스트까지 세세하게 검토 중입니다. 처음 여행을 하시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와 꼭 필요한 최신 정보들도 보완하고 있습니다.(이를 위해 2016년 초 상하이 방문 계획도...)


그런 이유로! 브런치에 발행이 많이 늦어졌네요. (ㅠ..ㅠ)

연초 출간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으니,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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