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피서법

by 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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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커피를 사러 한 카페에 갔다가, 직원과 손님이 주문이 틀린 커피를 두고 말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목격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이라는 말이 있지만, 더운 날씨에 줄을 서서 남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대단히 짜증 나는 경험이었다. 그동안 싼 맛에 종종 이용했던 곳이지만 앞으로 다시 가지 않게 될 것 같다.


다시 여름이 왔다. 더위는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 뿐 아니라 급하고 짜증 나게 만든다.


요즘 들어 주변에서 무례함이 느끼는 일이 많다. 자기의 짜증을 전가하고 있는 게 뻔히 보이는 무례한 고객들, 반대로 손님을 ‘일거리’로 대하는 직원들을 흔히 보게 된다. (심지어 보이스 피싱조차 예전에 비해 덜 친절한 것 같다) 온라인 악플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소위 오피니언 리더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언행도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무례함은 마치 감기와 같다. 매우 전염성이 강하며 누구나 걸릴 수 있다.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당사자만이 아니라 스쳐가는 모든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유독 더운 건 날씨만이 아닌 것 같다. 국내외 뉴스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매일같이 두려움과 분노, 불안함을 자극하는 뉴스들이 쏟아진다.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이 여름, 지혜로운 피서법이 절실하다. 논쟁이 뜨거워지면 한 템포 쉬어 가고, 욱하는 느낌이 들면 딴 생각을 해보자. 아침 커피를 살 때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으로 방법.


(다행히도) 친절함도 무례함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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