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ew things to keep in mind:
Beware of general themes. Cling to those that your everyday life offers you. Write about your sorrows, your wishes, your passing thoughts, your belief in anythin beautiful. Describe all that with fervent, quiet, and humble sincerity. In order to express yourself, use things in your surroundings, the scenes of your dreams, and the subjects of your memory.
의식적 말하기,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의식적인 사고를 자극시킨다. 나에게는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This is a reason to write a blog. It helps me pay attention. Be still. Focus on something nearest to you, and let them come dearest to your heart. My blog becomes a box for reflection for me, and its presence is a constant reminder to place something in it. Just as a box for prayer works the same way. I love the long bus and train rides that let myself juggle my thoughts and see what lingers at last. Some of those lingering thoughts become a sentence, a paragraph, an essay and an idea.
“머릿속이나 가슴속에서 요란하게 울려대는 이야기를 글로 써내지 않으면 그 이야기는 자취를 감춰버린다. 당신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이야기는 그 안에서 계속 요란하게 울려대거나 윙윙거리면서 당신을 미치게 만든다. 그것은 당신의 생각이고 느낌이며 상상이고 추억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엄청난 삶의 혼돈을 정돈하고 저편으로 건너간다. 또한 글을 씀으로써 좋은 순간들을 붙잡아둔다. 운동선수가 훈련하듯 매일매일 글을 쓰다보면 인생의 벽이 문으로 변하는 경험을 맛보고, 더욱 깊이 있고 의식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바바라 애버크롬비,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이 공간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그중에 가장 큰 선물은 주위 사람들에 대한 재발견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가며 그렇듯 나도 마음이든 생각이든을 오픈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이전까지는 내가 글 쓰는 공간을 내 실제 지인에게 한번도 공개적으로 오픈한 적이 없었다. 내 마음을, 그 안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예민한 생각들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 겁이 나기도 했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의 무자비한 익명성과 파급력이 두렵기도 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에는 내 글, 내 생각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었다.
서로 비슷한 영혼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동생이 물었다. "누나는 부끄럽지 않아?"
잠시 생각해보다가 "너니까 괜찮아" 라고 답했다.
사실이다.
그러면서 새삼 내가 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같은 것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막연히 생각하고 믿고 있는 만큼 이 사람이 편한 것이 맞는지 아니면 어떤 계산을 거쳐서 얼만큼을 내보일지를 결정하게 되는지, 스스로의 사고회로를 관찰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은 나에게 어떤 사람인지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깨닫게 되는 거다. 조금 더 열자. 그리고 받아들이자. 나를 내보이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말자. 사실 좀 더 보고 안다고 바뀔 것도 없다. 내 마음이 불안해질 뿐이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것들은 생각보다 쉽게 믿고, 잊고, 지운다. 우리 삶이 허무한건 우리가 너무 자신에 너무 깊숙이 몰입해 있기 때문이듯이, 조금 흐지부지하게, 너와 나의 경계를 흐리며 내가 너고 네가 나인냥 살면 될 것이다.
반대로, 내가 깊은 인연이라고 여겨서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오던 사람들이 내 글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많은 것을 깨닫는다. 내 글은 곧 나의 내면이기 때문에, 그것도 표면 저 너머의 나이기 때문에, 나의 생각에 대한 관심은 다각도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단연코, 사느라 바쁜 사람들에게 앉아서 내 글이나 읽으라는 뜻은 아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심지어는 나도 내가 오래 전 썼던 글들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표현으로 어떤 감정들을 시시콜콜 떠들었는지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그 때는 그랬었고, 그 순간 순간들의 생각과 감정에 솔직했을 뿐이다. 지금와서 비추어보자면 어불성설인 착각이나, 말도안되는 억지를 부린 부분들도 많다.
"더 얘기해줘, 더 듣고 싶어."
"왜?"
"너를 무척 좋아하니까.
너에 관한 모든 걸 알고 싶어.
무엇이 너를 너로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
-필립 로스, 울분
그럼에도 좋은 글에 대한 관심. 어설프고 많이 부족한 문장들이지만 주위 누군가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나에게는 늘 기쁘고 의미있는 일이다. 말과 글 속의 감정이나 에너지가 밝든 어둡든 기쁘든 슬프든 한 사람의 어떤 순간, 혹은 연속적인 시간들을 배우며 모종의 공감이나 동질감, 인류애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의 글이 얼마나 세련되었는가, 단어선택이 얼마나 고급스럽고, 풍류가 유창하며, 사고나 논리가 고차원적인가를 따질 수 있는 내공도 실력도 뒷받침되기 않기에, 어떤 매체의 어떤 글에도 나는 쉽게 감명받는다. 사소하고 무심한 글일수록 더 멋지다. 어디 우리가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문장력으로 읽었던가.
‘나는 말주변이 없어’ 하는 말은 '나는 무식한 사람이다. 둔한 사람이다.’ 하는 소리다. 화제의 빈곤은 지식의 빈곤, 경험의 빈곤, 감정의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요. 말솜씨가 없다는 것은 그 원인이 불투명한 사고방식에 있다.
-피천득, <인연>
하지만 사실 아직도 나는 놀랍도록 미숙하고 불완전해서, 어떤 말에도 글에도 의미부여를 과하게 하다가 마음이 글썽이기도 하고 들뜨기도 하며 동요한다. 그럴때마다 나에게 하게 되는 투정. '참 너는 불편한 것도 많고 안되는 것도 많고 가리는 것도 많다. ' 이건 좀 슬픈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럴듯한 모호한 말들만 남기고 정작 심장 가까이의 날것의 말들은 걸러내게 되는 알맹이 없는 글에 쉽게 타협해 버리진 않았나. 지나치게 조심하고 경계하는데 바빠 나쁜 습관이 고착화되어버리지는 않았을까.
어찌 되었든, 글을 쓰는 일은 좋든 싫든 가장 오랫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즐길 수 있었던 일 중의 하나다. 일종의 자가치료법이랄까.
그래서 어쨌든, 지금 이 재미도 없는 글을 여기까지나 읽어내려와준 당신이 내가 아는 사람이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든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마음을 궁금해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어진 소중한 인연이다.
이 무더운 여름밤 서로의 속내를 들여다봐준 보통이 아닌 인연.
사실 문득 떠오르는 아는 얼굴들에 가끔 부담도 되고 발행 버튼 앞의 망설임의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지만,
그리고 이 연결고리가 내일 끊어질지 평생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요 작은 선들이 우리를 이어주는 동안만큼에는 최대한 깊이, 많은 것들을 나누었으면.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그대의 어깨를 짓누르고, 땅을 향해 그대 몸을 구부러뜨리는 저 시간의 무서운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쉴새없이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술에, 시에 혹은 미덕에, 무엇에나 그대 좋을 대로. 아무튼 취하라.
그리하여 때때로, 궁전의 섬돌 위에서, 도랑의 푸른 풀 위에서, 그대의 방의 침울한 고독 속에서, 그대 깨어 일어나, 취기가 벌써 줄어들거나 사라지거든, 물어보라, 바람에, 물결에, 별에, 새에, 시계에, 달아나는 모든 것에, 울부짖는 모든 것에, 흘러가는 모든 것에, 노래하는 모든 것에, 말하는 모든 것에, 물어보라, 지금이 몇시인지.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그대에게 대답하리라. "지금은 취할 시간!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끊임없이 취하라! 술에, 시에 혹은 미덕에, 그대 좋을 대로."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
그렇게 서로에게 취하듯 물들어 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