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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Feb 12. 2024

나의 첫 번째 회장님.

감사편지 4번째.


저는 꽤 긴 시간을 이 분을 회장님이라 불렀습니다.

저의 역할은 이분의 참모였다고 할까요?

그런데 늘 저를 모시러 이분의 하얀 차가 어린이집 앞에서 부드럽게 멈추어 서곤 답니다. 혹시 옆 가게 어르신들은 도대체 '왠 젊은 남자가 저리 자주 대기 중이지?' 그러지 않았을까 쉽습니다.


같은 지역에 가장 먼저 어린이집을 오픈하셨고 그 뒤를 제가 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어린이집 연합회] 관련 업무를 같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설 유아교육기관이 정부의 제도권 안으로 통합되면서 어린이집의 활성화가 급속도로 시작되는 시기였지요. 새로운 보육시스템의 정립과 법 개정등 할 일이 너무나 많은 시기다 보니 연합회의 역할 비중이 컸습니다.

국공립. 민간. 가정등 형태도 다양해서 각자의 연합회가 공존하며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는 시기였답니다.


구미민간연합회장과 임원의 역할로 시작된 이 분과의 활동은, 최초로 [구미시총어린이집연합회]를 많은 진통과 이해를 넘어 이루어냈습니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성품을 지닌 이분은 살벌했던(? ) 투표를 통해 초대 회장이 되었습니다.

승리의 깃발을 쥘 수 있게 도와준 조력자이었기에 저의 험난한 또 다른 '개척자'의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정관]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각종 [공문]까지, 시에서 이루어지는 어린이집 관련 모든 행사는 이분과 저의 손에서 기획되고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창의적이고 추진적인 저의 성향에 딱 맞는 역할이 주어진 겁니다.


그렇게 2년.

그림자처럼 그분을 세우는 참모의 역할이었지만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그분은 [육아종합정보센터장]이 되셨고 저는 꿈꾸던 자유로운 삶 [백수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김 창* 원장님.


폰에 업그레이된 원장님의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온 순간 얼마나 반갑든지요. 며칠 원장님의 근황이 궁금했거든요.

제가 보낸 설 인사에 반갑게 빠른 답이 왔을 때 오늘은 원장님께 글을 적기로 했습니다.

저의 40대는 원장님을 빼면 남아있는 것이 반 토막이 나더군요. 그만큼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을 원장님과 함께했고 저의 사회적 성장에 큰 영향력을 주었지요. 늘 저를 모시고 다닌다고 농담처럼 놀려대시던 분들이 생각나는군요. 저의 저돌적인 일 처리 방식에도, 원장님의 변함없는 지지와 인정이 저의 모든 역량을 쏱아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지요.


원장님.

[구미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직을 내려놓으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적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하는 원장님의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계획하신 일들을 이루고자 원장님께 허락하신 훈련의 시간이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원장님.

잘 이겨내셨고, 다시 센터장으로서의 새로운 삶까지 도전하시며 이루어 내신 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원장님의 신실한 믿음과 성숙한 성품이, 지금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구미시 모든 보육인과 학부모, 그리고 영. 유아에 이르기까지 선한 영향력으로 사용되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원장님.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원하는 삶을 맘껏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40대에 주어졌던 모든 기회들을

최대한 활용한 삶이었기에 한치의 아쉬움도 없이 현제의 삶에 만족합니다.

혹 센터장으로서 역할 중에 저의 조력이 필요하시다면 연락 주세요.

그때처럼은 아니더라도 지금 주어진 저의 체력과 역량 중에서 가능한 것이라면 기꺼이 도와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조건 없이 원장님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당신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2024. 2월 설 명절에.  바다의 별원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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