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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Aug 22. 2024

유쾌해서 좋아.

 바람이 불어오는 곳.


별아.


어린이집 방학 때 할머니가 사준 아기인형은 딱 하루.

우유 먹이고. 옷 갈아입혀주고, 토닥토닥 재워주고. 그게 다였어.


이젠 포대기에 싸여, 침대 귀퉁이에서 며칠째 가만히 누워있던데.

코코(아기인형이름) 배 고프겠다.




별아!

별이가 어린이집 방학을 끝내고 신나게 어린이집 생활이 다시 시작된 것처럼 할머니 합창단도 이번 주부터 연습이 시작되었어.

태풍이 몰고 온 건 습도를 품은 바람이었나 봐. 주르륵주르륵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며 '내가 허한 건가? 보약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웠지.


역시 간식이 딱 기다리고 있었어. 몸에 좋은 야채 주스와 한과(요건 지역특산물?). 건강한 달달함으로 에너지 올리고 오늘 연습곡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김광석 곡).


별아!

지난 며칠은 맘이 많이 불편했었어.

행사 때마다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보고 말았거든. 정말 아무렇지 않게 버려지는.


다음 세대들의 몫까지 몽땅 빌려 쓴 자연환경은 지금 너무 앓고 있나 봐, 연일 터져 나오는 이상기후 소식을 보노라면 다음 세대인 이를 위하여 무얼 해야 하나 고민이 더 많이 되었거든.


별아!

누군가는 그래.


왜 그렇게 유난을 떨어요?


그럴 수도 있지. 하나님의 말씀도 누구나 들리는 건 아니잖아.

그냥.

 

나뭇잎 살랑이는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고,

금방이라도 쏟아 내릴 거 같은 별들이 가득한 하늘,

파란 물감 풀어놓은 바닷물속으로 알록달록 물고기가 노는 모습이 보이는 바다,

따뜻한 햇살에 얼어붙은 온몸이 녹아내리는 그런 봄이 기다려지는 계절들,


별이가 사는 세상에도 그대로 전달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랄까?


별아!

역시 오늘도 유쾌했어!!!

할머니가 누리고 싶어 하는 감정. 유쾌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며칠 눅눅하게 불편했던 감정들을 쓸어가 버렸단다. 할머니에게 합창단이란 유쾌한 곳인가 봐.

아마 할머니만 그런 건 아닐 거야.


9월 초, 이 노래는 구미 시민들에게 전달될 거야.

혹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상큼한 비타민 같은 에너지로 전달되길 바라보며 연습을 시작해 보려 해.


오늘은 이만 안녕!

다음 주에도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기대해 줘.


https://youtu.be/RhjzUeSJffI?si=hYjygO6cPmA1p9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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