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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Oct 17. 2024

엘레강스(Elegance)한 합창단이야

프로(pro)이기도 해.


별아!

별이는 지난주 토요일 조개를 캐러 갔더구나.

끝이 안 보이는 뻘 위에서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던 별이 모습과는 달리 조개 하나 달랑 캐고 왔다고...

밤엔 별구경을 했다고 별이가 종알 종알 할머니에게 이야길 해주었어.

오고 가는 길엔 파란 하늘도, 곧 붉게 물들 산들도 보았겠지.

신비로운 자연은 누가 만들었는지 알고 있지?



별아!

지난 토요일 할머니는 찬양 합창제에 갔어.

이른 아침 미장원엘 들렀지. 공연이 있다는 말에 한껏 부풀린 헤어스타일에 스프레이를 아낌없이 뿌려주시더구나.

빨간 립스틱을 발라주면서 미장원 원장님이 그러셨어.


"무대에 선다는 건 프로이고, 프로는 프로다워야 해요"


별아!

할머니 합창단은 까만 롱드레스를 입었어.

어느 분이 그러시더라.

우리가 호흡을 할 때마다 드레스에서 별들이 촤르륵 촤르륵 쏟아져 내렸대.


별아!

비밀로 하기로 했던 '가우데아무스{(Gaudeaamus)' 손뼉 치며 부르기는 공연 시작 전까지 가슴을 졸였단다.

리허설이 끝나고 연습에 연습을 했지만, 반짝이는 까만 드레스에 혼자서 엉뚱한 박수를 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잖아.

하지만 역시 실전에 강한 우리 권사님들, 일사불란하게 해 내고 말았어. 조금 아쉬움이라면 엘레강스(Elegance)한 박수치기를 원하셨는데 긴장해서 군대박수가 되고 말았지. 요정도는 애교로 봐주고.


(엘레강스(Elegance)는 우아하다는 거야.)


별아!

평소보다 조금 더한 메이컵을 하고, 지하에 위치한 대기실에서 의상을 갈아입고, 은색구두에 드레스가 밟힐까 드레스자락을 살짝 말아 쥐고 계단을 올라가는 권사님들의 모습은 엘레강스(Elegance)하셨어.

아마 무대 위에서 찬양을 부르는 모습에서도 다들 그렇게 느끼셨을 거야.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옷 갈아입을 땐 뭐 쫌 할머니 같아. 훌러덩 벗거든. 그런데 우아함의 극치인 모델들도 만만찮다고 들었어)


별아!

사실 할머니는 개인적으로 이날 공연이 주는 의미들이 많았어.

요건 다시 이야기해 줄게.

다음 주를 기대해 줘!





엘레강스(Elegance)의 사전적 의미는 우아優雅)함, 고상(高尙)함’으로, 주로 인간의 외면적인 양태(樣態)를 의미한다. 또한 고상한 말이나 예절바름과 좋은 훈육과 취향을 갖춘 귀족성도 내포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가우데 아무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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