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충성심
동물 중에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말하자면,
단연 개가 으뜸이겠지요.
때론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려가면서
주인을 향한 무한 충성을 바쳤다거나,
일편단심 주인 찾아 수천리 길을 갔다는 얘길 들으면
마음 한 구석 짠한 감동을 느낍니다.
하지만, 간혹 그 충성심이 엇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면 커다란 사단이 밸생하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아무 상관 없는 선량한 시민이
엄한 피해를 당하기도 하니까요.
국가의 공직자에게 주인이 누구인가 따져본다면
그건 아마도 국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게
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들 말하니까요.
그럼에도 국민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건 왜일까요?...
그들의 말마따나 최고의 상사가 곧 주인이고
그 주인을 위해 무조건 헌신하는 게 충성심이라고
한 발 양보해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고작 4~5년 뒤에 태도를 돌변하여 다른 주인을 섬긴다면
그걸 과연 충성심이라 칭할 수 있기나 한 걸까요?
견찰이다 뭐다 하며 주인에 대한 맹목적 충성 운운하는 건
어쩌면 개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고,
충성심이라는 언어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습니다.
개보다 못하고 충성심이라곤 없는 존재,
그렇게 칭하는 게 오히려 맞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