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식사

by 목석

강아지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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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어미 젖을 가지고 투정 부리지 않습니다.

내어주면 받아먹고 거두면 기다리죠.

무조건 먹어야겠다 떼쓰지도 않고

맛 없어 못먹겠다 거절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은 동물과 달라서 먹을 것 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씁니다.

맛은 기본이고, 영양이 얼만지, 칼로리가 얼만지,

색깔과 모양이 어떤지, 냄새가 어떤지 등등....

그에 따라 먹을지 말지, 덜 먹어야 하는지를 결정하죠.

경제적으로 살 만하고 음식이 넘쳐나는 시대라 그런 거겠지요.


그런가 하면, 지구 한편에서는 하루 한 끼도 먹기 어려워

음식이 어떤지 따지는 것 자체가 사치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음식투정 하다가는 몰상식한 인간으로 치부되겠지요.


그런데, 가끔은 풍족하여 먹을 게 넘쳐나는 사회에서

상식을 벗어난 음식투정을 목격할 때가 있습니다.

한창 일하는 와중에 갑자기 왜 김밥 먹을 시간을 안주냐고 따지거나

문제될 것 없는 사소한 말에 괜한 꼬투리를 잡고

밥 먹지 않겠다며 방으로 들어가 문 걸어 잠그는 따위 말이죠.

이런 몰상식한 인간에겐 딱히 해줄 말이 없습니다.

강아지보다 못한 인간이니 어쩌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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