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낡았다고 무조건 허무는 건 안되지만,
거짓과 위선과 불법으로 쌓아올린 건물이라면,
그리하여 악취와 혐오만 뿜어내는 건물이라면,
해체하는 게 바람직하겠지요.
어떤 이는 건물 이름만 바꿔 계속 사용하고
어떤 이는 건물을 함께 사용하자 말하고
또 어떤 이는 허물 필요까지는 없다 말하지만,
실상 그들을 제외한 절대다수의 시민들에게
그 건물은 그저 해악일 뿐입니다.
친일, 극우, 반공의 먼지가 켜켜이 쌓이고
사리사욕의 권력남용으로 온통 얼룩지고
법치와 정의와 염치는 지하에 꽁꽁 결박된,
그런 건물을 정상이라 말하는 자들은
거기에 살면서 탐욕을 채운 자들이거나
거기에 빌붙어 사익을 추구한 자들일 것입니다.
악취와 혐오로 가득한 건물은
태극기와 성조기로 미화될 수도 없고
시민을 향한 저주와 몽둥이로 보호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해체하고 제거해야 할 적폐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