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죄다 카페(Cafe)이다 보니
'다방'을 보게 되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거기엔 옛날의 추억이 묻어있어
그것을 소환하는 건 곧 추억을 떠올리는 거니까요.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그 시절 '다방'의 아스라한 추억은 없고
강제 '동원'의 아찔한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백주대낮에 정치깡패를 동원한 폭력행사라든지,
정치적 목적으로 일부 군중을 동원하고 선동하는 따위의
파렴치한 행위들 말입니다.
누군가 '저도의 추억' 운운했을 때,
어쩌면 이런 일들이 이미 예견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엄혹했던 시절의 가해자 머리 속에는
따스한 다방의 추억보다는
냉혹한 강제의 기억이 자리하고 있을 테니까요.
팍팍한 현실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다방이 아니라,
마치 지하에서 좀비가 걸어나오는 것처럼
강제 동원의 괴기스러움을 목격하게 되는 건
그만큼 한국 사회의 추악한 적폐가 청산되지 않았다는 것,
언제든 여건만 되면 스멀스멀 기어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실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는 추억이나 역사적 교훈으로 남아야 하는데,
그것이 현재에 재현되는, 이 괴기스러움이라니요?
아뿔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