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천성적으로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함께 할 사람을 그리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군중 아무나를
그 사람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도 그래서일테지요.
여럿과 함께 하다가 어느 순간
사람에게 치여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리움이 지겨움으로 변하고
천성적으로 또 사람을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리움을 놓고 외로움을 잡습니다.
자연이 몸과 마음을 바꿀 즈음
봄에 왔던 철새는 먼 하늘로 날아가고
홀로 남은 들판엔
바람만 나뒹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