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반세기 넘게 쌓여온 폐단이
적을 리가 있겠습니까.
친일파, 군부독재추종자, 극우반공주의자,
거기에 봉건적 재벌주의자들이 손잡고
켜켜이 쌓아올린 폐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거대한 암벽으로 버티고 서있습니다.
파도가 한두 번 쳤다고 해서
그것이 무너질 거라고 기대하는 건
너무 착하고 순진한 생각일 겁니다.
그들은 아마도
'그깟 파도로 뭘 어쩌겠다고?'
하며 속으로 비웃을 지도 모릅니다.
쌓인 폐단이 높고 단단할수록
그걸 무너뜨리고 길을 내기 위해서는
파도의 크기 역시 높고 강력해야 합니다.
그 힘이 작다면 끈질기고 집요하게 쳐야 합니다.
오랜 기간의 적폐를 청산한다는 건
불가능할 만큼 지난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설사 우리 세대에 다 이루지 못하더라도
다음 세대의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