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여유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먹거리가 부족함에도
열매를 모두 따지 않고 남겨두었죠.
한겨울에 동물에게도 그것이 필요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게 생명에 대한 배려고, 미물에 대한 사랑이며,
또한 자연의 일부이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이기도 했습니다.
헌데, 모든 것이 넘쳐나는 요즘엔 오히려
그런 배려, 사랑,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죠.
박봉에 열심히 일만 하던 근로자를 하루아침에 쫓아내는 것도 모자라
파업이나 시위에 참여했다고 엄청난 액수의 손해배상을 청구합니다.
물 속으로 가라앉는 아이들을 내팽개치고 외면한 것도 모자라
진실을 틀어막고 그들의 죽음을 왜곡, 호도합니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듬기보다는
게으른 탓으로 깎아내리며 비아냥대는 실정입니다.
미물에게도 배려와 사랑을 주었던 그 마음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져간 것일까요?
세밑이라 더욱 더 우리 조상들의 나눔의 여유가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