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자 해서 순수해지는 건 아니다
감정이 맑게 흐르도록 하는 환경이
나를 순수하게 한다
이제 그 환경 속의 나이고 싶고
그 속의 그를 만나고 싶다
사랑하고자 해서 사랑해지는 건 아니다
절제 가운데 순수가 흐르도록 하는 마음이
나를 사랑하게 한다
과도할 때 저축하고 부족할 때 꺼내 쓰는
넓은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그를 다는 알지 못해도
부족한 점 감싸주고 좋은 점 살려주는
촉촉히 저려오는 봄비이고 싶다
나의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
남을 설득하는 것이 아님을
이미 눈물을 통해 알아버린 나는
어쩔 수 없는 인간에게 마저도 차라리
국화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싶다
부패한 냄새 흐르는 곳에서
국화향기 그윽히 가슴에 담고 싶다
저려오는 그 향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