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2

by 목석

1.

그땐 새로움의 시작이었다
암흑의 끝, 죽음의 끝이었으므로
죽음으로써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절망함으로써 다시 희망할 수 있다는
새봄 다시 움트는
파릇한 새싹이었다
이것마저 꿈이었을 지언정

2.
하얀 눈 위 지나간 자욱엔
그늘이 남아 있었다, 아직
피어오르는 아지랭이는
혼돈의 춤이었다, 내겐
헐떡이는 태양 아래 또 다른
거친 숨결이 있었다
파아란 코스모스 하늘 위
방황하는 구름이 있었다
분명 새로움이었으나 난
새로움의 방황길을 걷고 있었다

3.
한 해의 끄트머리
의도하지 않은 또 다른 주검의 냄새에
푸르름의 눈물 한 줄기
뒤를 돌아본다
커야 함에 크지 못하고
생각해야 함에 생각하지 못하니
죄악이다 이건
대신하는 남으로 꿈 꾸었으나
그 남에게 까지도


4.
이젠 나이어야 한다
그림자 없는 새로움이어야 한다
꺾이지 않은 재탄생이어야 한다
이후에야 비로소
죽음으로써 다시 태어나고
절망으로써 다시 희망하고
깨어난 꿈으로, 그 꿈의 나로
다시 설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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