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단단한 가지 뻗은 채, 난
바람앞에 서 있었다
풍상을 겪은 튼튼한 뿌리
싹을 피우는 온정의 가지
돌풍도 잠재울 신념의 기둥이
미처 깨닫지 못한 바람에
점차 여위어 가고 있는 건가
뭇별도 뜨거운 태양도 변함 없는데
푸르름을 간직한 자가
무엇에 흔들릴 수 있는가
어쩔 수 없는 인간 속에서
축복 한 아름 받아 들고는
미련 없이 쏟아 붓는 열정
그 순수도
바랄 수 없는 세상 속에 던진
그만큼 허전해 하고 있다
허전해 하는 만큼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는 만큼 열정의 가지가 꺾이고 있다
규칙 없는 바람의 역류 속에서도
순수를 쏟아 부을 수 있음이
푸르름이라 믿고 있는 나는
그 믿음만큼 뜨거운 심장이 부족함인가
주는 건 내게 있음으로 좋다
받음이 없어도 좋고
받음이 있으면 더욱 좋다
푸르름이 늘 열정으로 넘쳐나야 할 지금
무엇에 애타 하는가
무엇에 눌려 있는가
푸르름이 바야흐로 바다로 흘러 넘치는 지금
키워가야 할 꿈을 안고
난 바람 앞에 서 있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삶
열심히 살자, 그리고
뜨겁게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