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0
그것은 나의 길이 아니었다
무엇을 위한다는 순간의 착오로 말미암은
퇴행의 시작
뒤틀림의 출발이었다
그 자그마한 '위함' 조차도...
죽음의 시작
그 암흑의 여로 입구에서
난 울고 있었다
4322
단 하루도 깨어나 움직이지 않았다
절망의 늪
시신의 나를 버티어 준 건
그나마의 체력이었다
그것마저도 '행' 이었지마는...
죽음의 끝
그 암흑의 여로 출구에서
난 또 울고 있었다
4323
그땐 새로움의 시작
벅찬 가슴이었다. 허나
말라버린 줄 알았던 눈물이
메마른 바람에 떨고 있었다
재생의 푸른 가슴에
또 다른 눈물이 서성대고 있었다
4324
빛나야 할 열 가운데 하나의 출발
그리고 따뜻한 마음과의 만남.
이제 눈물은
별빛으로 잉태되어야 한다
빛남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다시 태어남의 여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