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시리다

by 목석

왜 이다지도 가슴이 시릴까

내일 모레면 벌써
반평생이 되건만

하루 종일 침묵과 싸우며
어쩌면 그 오기로
삶의 말미를 버티어가는 당신께
쉬운 말 한 마디 드리지 못하는
영원한 벙어리
그 설움보다 깊이 박히는 쓰라림

손주 보며 한가로와야 하건만
이리 채이고 저리 밟히는 대중교통
숨막히는 희뿌연 수증기보다 더한
삶의 응어리진 무게를
오히려 더해만 가는 당신께
무엇 하나 드리지 못하는
영원한 불효자
그 어둠보다 깊이 스며드는 공허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이 아픔보다 더한 가슴 시림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살아가기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