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보다 더한 가슴 시림
그 근원지에 대해 오히려
이렇듯 덤덤할 수 있는 건
한 번 죽어보진 못했어도
그냥 인정해 버린
덤으로 사는 삶
그것 때문일까
혹여 나란 존재가
하늘의 외면을 받아
끝 닿은 곳 모르는 암흑으로 추락할지라도
그보다 수천 길 더 타락한 끄트머리엔
또 다른 인간이 버티고 있을 것이다.
진정코
썩은 마음은 고목보다도 못하다.
어둑어둑 저물어 가는 들녘
여윈 가슴 끌어 안고
나는 보았다.
살아있는 것의 부패로 황량해진 벌판
그 한 켠에 끈끈하게 들러 붙은
인간의 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