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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b Aug 12. 2024

[5] 노력에 대한 끄적거림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81050897

이번 2024년 파리 올림픽 어떠셨나요?

오랜만에 스포츠 경기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멋있는 모습을 보니 참 여러모로 가슴이 뿌듯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자신을 갈고닦았을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수고와 정성이 들어갔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데요. 


개인적으로 스포츠와 관련된 굉장히 좋아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재능은 꽃피우는 것, 센스는 갈고닦는 것


이라는 문장인데요. 배구 애니메이션 '하이큐'에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재능이 없더라도 노력을 통해 개화시킬 수 있다는 낭만 넘치는 메시지가 담겨 있죠.


확실히 노력이라는 요소는 참 중요합니다. 어떤 것을 이루고자 하는 데 있어서 시간과 힘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결과는 따라오지 않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노력'만' 중요한 것일까요?


우리가 누군가의 성취를 볼 때는 항상 제한된 정보만을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며 어떤 말들을 부모로부터 듣고 자랐는지 알 수가 없죠. 


때문에 보통 타인의 성공을 보고 평가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정량적인 것을 보는 것이 됩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어떤 순위의 대학에 들어갔었고 성적이 어땠는가 하는 부분을 보면 성공까지의 과정을 평가하기가 굉장히 쉬워지죠. 


그래도 역시나 이는 제한된 정보들입니다. 어떠한 성공에는 정량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개입하고 다양한 우연들을 품고 있습니다. 시대를 잘 만났을 수도 있고 우연히 좋은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을 수도 있으며 은인을 만났을 수도 있겠죠. 


따라서 누군가 괄목할 만한 결과를 냈을 때, 그것은 단순히 그 사람이 노력을 누구보다 많이 했기에 그런 것이라고 쉽게 단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는 단지 성취를 거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의 이유를 노력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어떠한 실패 또한 단순히 노력의 부족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물론 앞서 적은 것처럼 노력은 당연히 중요하죠.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누군가의 혹은 나의 실패를 보고 그저 '노력이 부족했어! 더 했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잔인한 평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식의 평가는 그 사람의 수많은 삶의 요소들을 제외시키는 것이고 온전히 개인의 탓으로만 돌려 이해의 여지를 뚝 끊어버리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참 안타깝게도 노력이라는 요소를 제외한 것들은 사실 바꾸기 쉽지 않은 것들입니다. 재능이나 가정환경 그리고 보호자의 유무나 경제력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들이기에 어찌할 수가 없죠. 


그래서 어쩌면 조금 시선을 바꾸는 것이 도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공이나 실패처럼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잔뜩 개입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이죠. 


어떤 일에 마음과 수고를 씀으로써 얻는 보람일 수도 있고

조금씩은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고

차근차근 쌓여가는 노하우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요소들이 많아진다면 성공이나 실패의 기준에서 벗어나 훨씬 더 다양한 곳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재능이 개화되어 있을 수도 있고 센스는 이미 갈고 닦여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러니 언젠가 다가올 실패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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