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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스찬 Jan 18. 2021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탐내다.

<천사는 바이러스>

<천사는 바이러스>

나는 이 영화를 여덟 번 봤다. 원래는 박성일 배우님의 팬이자 응원을 하고 싶어서 본 것도 있지만, 처음 보았을 때 느낌은 정말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보고 다시 보니 선녀 같은 떡밥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불친절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무려 4년 만에 개봉한 영화이다. 한국 저예산 독립 장편 영화라서 많은 퀄리티를 바라고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제18회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공개가 되었고, 4년 뒤 2021년 01월 06일에 개봉을 하게 된 이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


시작부터 전주 노송동으로 움직이는 '김지훈'캐릭터를 보여준다. 그는 은단껌을 씹으며 '얼굴없는 천사'에 관한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는 차 안에서 그는 여유롭다. '얼굴없는 천사'는 매년 크리스마스 전 또는 후에 마을 어딘가에 돈이든 상자를 놔둔다고 한다.


스포일러를 굉장히 줄여서 나의 개인적인 리뷰를 남겨보려고 한다.


천사는 바이러스 메인 포스터


이 영화는 '김성준' 감독의 작품이다. 이 감독은 많이 낯설고,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오하이오 삿포로> 중편영화, <맛의 비밀> 단편영화, <오디션> 장편영화를 감독을 했고, 이번 영화가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의외로 이전 작품에서 상도 수상했었던 감독님.


그리고 박성일 배우, 이영아 배우, 문숙 배우, 전무송 배우가 나온다. 일단 가장 큰 주연은 '박성일' 배우, 그리고 두 번째로 스토리를 이끄는 '이영아 배우'다.


'박성일'배우는 이전 <럭키 몬스터>, <폭력의 씨앗>, <엑시트>... 등 여러 가지의 영화에서 주연, 조연으로 많은 연기를 했던 배우이다. 우리가 많이 보았던 영화에 많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고, 여러 가지의 독립영화에서 주연으로 많이 출연을 했었다. '이영아'배우는 <설해>, <수목장>, <귀신 이야기> 등 여러 영화에 주연과 조연을 했는데, <천사는 바이러스>에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다시 나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응원을 하는 배우라고 한다.




비주얼


아까도 언급을 했듯 이 영화는 '저예산'영화라는 점을 참고해야 하고 영화도 최근이 아닌 4년 전에 나온 영화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걸 모르고 보다간 정말 촌스럽다, 별로 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아쉬움을 느꼈던 장면이 없었다. 시간대로 색감을 편집한 것도 어느 정도 능숙하게 잘 보여줬다고 생각이 들고, 이 영화는 거의 핸드헬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살짝 배경음악이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살짝 좀 '튀는' 노래? 상황에 맞는 노래기는 하지만, 좀 많이 튀는 느낌. 그리고 샤방~ 하고 여배우를 보여주는 장면에선 어쩔 수 없이 오글거린다. 보았을 때 이 영화는 약간 TV 드라마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영화 속에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어느 부분에선 살짝씩 울리다가도 갑자기 소리가 퍼지는 현상을 볼 수가 있는데, 이건 제가 간 영화관의 문제일 수도 있기에 그냥 그렇다는 점만 참고를 하면 좋다.


영화에서 편집을 할 때도 '교차'편집을 이용한 부분이 있었는데 나는 그 부분의 의도가 정말 궁금해졌다. 사실 교차편집을 쓸만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서 끊고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판소 할배의 트럼펫 연주

연기


'박성일'배우와 '이영아'배우의 연기를 볼 수가 있었다. 그 이외에도 '문숙'배우, '전무송'배우, '김정영'배우와 '김희창'배우, '권오진'배우까지 볼 수가 있었는데 사실 처음에 영화를 볼 때 '전라북도'라는 배경에서 전라북도 사투리를 쓰는데 조금 어색함이 보였다... 처음에는 그랬다. 1회 차 관람을 할 때는 그렇게 느꼈지만. 영화를 두 번 보고 세 번 볼 때 왠지 모르게 또 어울리게 연기를 하는 게 느껴졌다. 이래서 사람은 무서운가? 적응을 하게 되고, 익숙해져서? 어찌 되었건 마을 주민의 사투리는 처음에 느꼈을 땐 별로였다가 갑자기 샤방~ 다시들어보니 천상의 노래였다.


조연배우들의 연기가 많이 극영화처럼 보일 때가 많았다는 점이 아쉬움이 있고, '이영아' 배우의 연기는 좋다가도 어색하다는 부분이 좀 있었다. 화를 내고 언성을 높이는 부분은 좀 어색하면서도 로맨스에 빠져 수줍을 때나 기분이 좋아하는 부분 이선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볼 때 감정 변화에서 너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이 들었다. 원래 캐릭터의 설정이 '츤데레' 같아서인지 더더욱 큰 소리로 뭐라고 하는 장면에선 조금 어색함이 많이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었다는 것. 그래도 정말 이쁘시다.


'박성일'배우는 사실 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잘하셔서... 괜히 내가 그런 말 하는 거 같다고? 근데 보시면 정말 연기는 잘하셨다. 내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박성일'배우가 연기를 너무나도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번 영화는 특히나 연기를 볼 수 있는 폭이 넓었는데, 이전 영화들에서는 정말 악심이 가득한 악역의 캐릭터들로만 보다 이렇게 다른 캐릭터로 만났을 때 뭔가 어색함이 없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전혀 그러지는 않았다는 것. 희로애락을 다 볼 수가 있었다. 정말 행복을 하면서도, 즐기고, 사랑에 빠지다 슬픔에 빠지는 모든 감정을 볼 수가 있어서 좋았다.

지훈과 천지의 투샷

스토리


나는 스토리가 가장 아쉬웠다. 11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속에서 알리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는 잘 알겠으나 영화 스토리가 갑자기 결말 부분에서 '어?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 갑작스러운 반전을 넣어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 '얼굴없는 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감독님이 생각을 하고 그 감독님만의 아이디어와 상상으로 만들어낸 영화이지만 전형적인 드라마 같은 부분이 들었는데. 맞다. 아까 말했다시피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조금 더 내용을 줄여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영화가 후반부에서 갑자기 이렇게 진로를 바꾸니 좀 아쉬웠다.


그렇지만 이건 아까 내가 처음에 보았을 때의 느낌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영화를 보고 또 보고 또 보았을 때 알 수가 있었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그는 이런 사람, 그는 저런 사람, 이 사람과 저 사람의 이야기를 대놓고 보여준 게 아닌 살짝씩 숨기며 떡밥을 던져준 거다. 근데 저는 그 떡밥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으니 처음에 보았을 땐 마지막 스토리가 왜 저렇게 흘러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이 하는 말과 메시지는 언제나 알 수가 있지만, 이런 떡밥은 사실 나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정말 머리 좋게 스토리를 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나빴다.


결론적으로 이 동네에서 매년 '얼굴없는 천사'가 놔두는 기부금을 훔치려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는 거고, 그 기부금을 도대체 누가 놔두는 건지 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바로 '사랑' 남녀의 사랑이 아닌 어린 시절의 사랑이다.

옥분할매의 미소

결론


이 영화, 남녀노소가 즐기기에는 살짝 에로틱(?)한 농담과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어찌 되었건 그 기부금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이며 영화에서 차가웠던 마음이 녹아드는 이야기는 맞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를 "여러분들이 먼길을 찾아서 보세요!!"라고 할 수는 없었던 영화라고 생각이 드는 것도 맞다. 영화가 아닌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기분이 들었지만, 차가운 세상 속에서 따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가 있었고, 지금 현재도 '얼굴없는 천사'는 마을 어딘가에 상자 속에 기부금을 놔두고 있다고 한다.


주어지는 내용도 잘 전달이 되었다는 것도 좋았다. 개봉한 지 6일이 되었는데 벌써 상영관이 줄어든다. 그 점에서 나는 마음이 아프다. 씨엠닉스는 이 영화를 보고 들어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를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고 지금 현재 01월 11일 기준으로 551명이 관람을 했다. 사실 이런 영화라고 해도... 아무리 그래도 정말 한 멀티플렉스마다 한 곳을 상영을 해줬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영화들을 보기 위해 한 시간, 두 시간의 시간을 쓰며 멀리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가서 본다. 그럴만한 영화가 아니라곤 했지만, 나는 그렇게라도 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런 영화도 있었다. 이런 따뜻한 스토리의 영화가 있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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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안 /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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