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nn dior - Holding on
- 중국 다롄에서
정말 감도 안잡히는 미지의 세계. 일본유학을 위해 일본유학원의 문을 열었을 때.
맘에 안드는 고등학교 1학년 생활 싫어하는 애들 얼굴을 몇년간 봐야한다고 아직 멀은 반배정을 생각해
이렇게 많은 빡빡이들은 처음봤고, 누나가 배웅을 해줬던 군대 훈련소 문을 열고 옷을 갈아 입으며 떠올린다. 앞으로 얼마나 이 많은 하루들이 기다릴까. 터널의 끝은 어디쯤인가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아서 얇은 모래를 손으로 쥐면 손틈사이들로 빠져나가듯
좋은 순간도 나쁜 순간도 내 손을 훑고 다시 있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이제 이 과정도 인생의 4분의 1
오래 산다 치면 5분의 1정도로 해두면
언젠간 다시 나도 무의 상태로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각자 공평히 주어진 그들의 것에서 평화를 찾고 행복을 찾는다.
히라나가나도 헷갈려하는 엿같은 습득력의 나는 선생님들한테 문제아였고
교대에서 잠실새내로 2415로 돌아가는 2호선 안에서
일본어로 점령된 내 귀를 한국 힙합들로 적셨다.
영원한 것은 없는 이 세상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이 지구에서
어떻게 한지도 모르겠다만 멀리 온 지금에서 돌아보면
일본인 여자친구가 어느새 나와 함께
취직 준비를 도와주고 사람인 사이트 채용공고를 함께 뒤적거리고
토스트를 입에 물고 면접을 달달 연습하고 했던 누나는 조금 멀리 나에게 빛나는
지금도 여전히 멋진 직장인이 되었다.
시간을 컵에 담아 위스키 처럼 머금고 향을 맡아 머리 위로 뿜어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머리위를 스쳐지나가고
죽을 만큼 보기 싫었던 사람들은 이젠 피식하고 웃어넘길 만큼 난 멀리왔다.
돈이 많아서, 흔히 말하는 성공을 해서가 아니고,
나를 잘 알고 있는 나는 나를 사랑한다.
말도 안될 것 같아서 “ 이런 일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말도 안되는 생각인 것은 알지만 상상으로도 황홀하고 만족스러워 책을 써볼까 했던 감정들
샤워부스에서 나는 모든 것을 만끾한다.
하고 싶은 것은 하며 살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 만난다.
더할나위 없이 난 편안하고 그 누구보다 나는 사랑한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지금을 누리고 즐기고 사랑하자
발가벗은 채 모래 위에 사랑을 느껴보자
꿈만 같던 미국에서도
전국여행 일본에서도
지금에 중국에서도
나의 사랑 나의 나라 한국에서도
나의 사랑과 내 삶을 위해 쓸 줄 아는 나
4위안 조금 안하는 한 캔에도 이렇게 사랑에 잠겨 추억을 즐기는 나
시간은 흐르지만 나를 사랑하는 나는 이 시간이 아깝지 않다.
운명, 미래 영화 같은 단어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랑을 다룰 줄 아는 나는 내 삶이 너무도 행복하고 꿈만 같다.
이 능력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꼬리를 물고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깊게 떠오르는 부모님의 얼굴과
그동안 나에게 깊은 사랑을 준 그대들, 앞으로도 계속 줄 그대들
원수마저 사랑하리 뭐하고 사는지도 궁금하지도 않다만 내 기억 안,
타는 연료로 사용되는 그대들까지
사랑한다. 왜냐면 나는 나를 사랑하기에
어느 시간이던
사랑하는 그 누구던
똑같은 물리적 법칙 안에서 향을 내며 사라져간다.
그 안 주인공인 나는 그대로 지나친다. 왜냐면 나는 나를 사랑하기에
덩그러진 맥주캔과 아까 먹은 덮밥을 차곡히 정리해
배게 두개를 세워 등에 기대고
귀를 덮는 헤드폰에 노래를 잔뜩 넣고
아이패드를 잠시 열어 tipsy 한 지금 이 상태에서도
난 이만큼 깊게 잠겨 행복을 잠수한다.
왜냐면 나는 나를 사랑하기에
어디를 가던
무슨 일이 있던
어떤 시간이 날 지나치던
나는 여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