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초부터 식물 키우기에 관심이 커졌다.
키우기 쉬운 다육이부터 페페나 카아라 같은 것을 키우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다육이를 고르고 마사토와 거름흙도 사서 심고, 너무 예쁜 것은 비싼 화분을 사서 옮겨주기도 했다.
그렇게 베란다가 풍성해졌다.
그런데 식물도 사람처럼 애정이 지나치면 안된다는 것을 겨울을 나면서 깨달았다.
제일 비싼 다육이 양진이 죽어가고 있다.
아니 거의 사망선고 수준이다.
처음 겨울을 맞이하며 추울까봐 몇개를 엄선해서 방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르는 모습이 보여 물을 받아 푹 담갔다가 꺼내고, 베란다 햇볕이 잘드는 곳에 놓고 낮에는 창문도 열어 바람도 쐬어주었다.
그런데 상태가 점점 안좋아지더니 어제 마른 부분을 정리하고나니 불쌍한 모습이 되었다.
너무 속상했다.
겨울 초입 생생하던 양진 어제의 모습-생기를 잃은 정도가 아니다ㅠ 도대체 이유가 뭐니? 왜 너만 그런거니?
양진을 앞에 두고 넋두리를 했다.
적당히 그냥 놓아둘걸 그랬다.
상태가 조금 이상해졌을 때, 너무 애쓰며 살피지 말고
좀 둬볼걸 그랬나보다.
식물 키우기에도 이렇게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니~
살아있는 것들은 참~.
주인 잘못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