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상 극복기
러너에게 부상은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나같이 슬슬 뛰는 거북이에게도 그렇다. 이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오던 사람보다 나같이 일생동안 운동이라고는 담쌓고 지내다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람이 훨씬 더 부상에 취약하다.
내게 첫 부상은 장경인대염. 러너들에게 매우 흔한 부상이라고 알고 있다. 나같이 일상적으로 5km, 가끔 10km 넘게 조깅하는 사람과는 관계 없는 부상이라고 생각했었다.
바람이 매서웠던 겨울 새벽, 1시간 정도 뛰고 집으로 오는 길, 물과 커피를 보충하고 아직 젖은 몸으로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흐린 날이어서 평소보다 유독 추웠다. 몇 발자국 안 뗐는데 몸이 덜덜 떨렸다. 급한 마음에 더 추워지기 전에 뛰어가야겠다 하고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쪽 무릎 바깥쪽이 찌릿 하면서 뻗뻗해진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절룩거리며 집에 돌아와 몸을 녹이고 평소와 같이 폼롤러와 마사지봉으로 몸을 풀어주고 마무리운동도 했다. 그런데도 뻗뻗함이 가시지 않았다.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도 불편했다.
그런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자 거짓말같이 멀쩡해졌고, 나는 아팠던 것도 까맣게 잊었다. 문제는 그 다음 러닝. 시작할 때는 괜찮았는데, 3km도 채 뛰지 않았는데 무릎 바깥쪽이 뻗뻗해진다. 돌아와서 풀어주고 한 나절이 지나면 다음 날은 또 거짓말같이 멀쩡해졌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훌쩍 한 달이 지나갔던 것 같다. 어느 날부터는 1-2km만 뛰어도 무릎 바깥쪽이 불편하고, 계속 뛰면 찌릿 하는 통증까지 생겼다. 그제서야 나는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