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인대염이요?
“예? 장경인대염이요?”
믿을 수 없었다. 함께 뛰는 러닝 친구들 중 장경인대염으로 고생했다는 얘기를 얼핏 들어본 적은 있다. 그렇지만 그 분들은 풀마를 수 차례 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기록을 깨기 위해 나 같은 초짜 러너는 상상도 안가는 훈련을 계속하는 분들. 그 정도는 뛰어야 오는 부상이 아닌가?
“그건 풀마 뛰는 사람들이나 걸리는 것 아닌가요?
저 한 달에 100km도 안 뛰는데요.
저도 장경인대염에 걸릴 수 있나요?”
너무나 뜻밖의 진단에 속사포같이 질문을 쏟아내게 된 나. 남 원장님께서 언제나처럼 차분하게, 그렇지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설명해 주신다.
과사용으로 장경인대염에 걸리기도 하지만, 나처럼 많이 안 뛰는 사람도 추운 날씨에 웜업을 충분히 안한 상태에서 갑자기 움직일 때 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하셨다.
아, 딱 내 상황이다.
뛰고 나서 쉬어서 몸이 식은 상태에서 너무 추워지니 무작정 뛰려고 하는데 갑자기 무릎 옆이 찌릿 하고 아팠던 게 시작이었다.
“겨울에 야외 러닝할 때는 웜엄을 꼭 하세요.
실내에서 좀 뛰고 나가는 것도 방법이고..
실내에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서 몸이 살짝 더워진 상태에서 나가세요.”
“아…..”
말로만 듣던 준비운동이 이렇게 중요하다니. 역시 사람은 무얼 하든 배워야 한다. 이렇게 무지를 무식하게 몸으로 하나씩 깨나가는구나.
그래도 뭔가 억울하다. 고작 동네 조깅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는데 달리기 부상이라니. 현실과 내 머리 속에 있는 지식 간의 괴리로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애써 들은 내용을 머리에 새기고 있는 내게 남 원장님은 치료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셨다. 우선 염증이 있는 상태라 주사를 맞는 것이 좋겠다고.
장경인대에 주사라니. 아, 아프겠다 하는 생각에 온몸이 경직되는 느낌이었다. 일단 정신없이 주사실에 가서 바지를 걷고 눕는다. 아프겠지,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