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이

by 선우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몰라

때가 되면 올 거라고 믿으면서

창가에 앉아 별을 헤며 그리워했어


모두가 기다린 순간이야

이제 발을 떼봐

한발 한발 높이 뛰어봐


우레 같은 관중들의 환호소리와

한 명이 감당하기엔 많은 조언들


내 목소리만 따라와

나는 너를 믿고있거든


이제 우리에게 그 책의 페이지들을 읽어줘

글자가 너의 입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올 때

검었던 흑은 사라지고 흰 종이만 남아서

또다시 새겨질 많은 날들이 펼쳐지게 될거야


책을 덮는 순간


너는 읽는 이가 아닌 듣는 이로서

나는 듣는 이가 아닌 읽는 이로서


이제 내가 너에게 내 이야기를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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