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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Mar 25. 2022

우리

네가 갇힌 건지

내가 갇힌 건지


벽 하나를 두고

각자 자리에 서있는

우리는 가깝지만

한없이 멀고도 멀다


몇 주 씻지도 못해서

갈기는 진흙으로 말라붙었고

폭탄 소리에 놀란 가슴을

사과로 다스려보는 너희들도

하나같이 다 느끼고 있었구나


사람은 너희들을

철장에서 다른 철장으로밖에

보내줄 수 없는 처지이지만


눈에 익은 국경의 트럭이

날이선 긴장의 마음을 녹여

곳곳에 핀 개나리처럼 움트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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