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우 Apr 23. 2022

아이가 묻는다

아이가 묻는다


다리에서 자동차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어른이 답한다


그러면 다치고 죽는 거지


아이가 묻는다


역에 지붕이 왜 있는 거야


어른이 답한다


비가 오면 지하철 선로가 잠기지 말라고 있는 거지


아이가 묻는다


잔디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어른이 답한다


그러게 누가 버리고 치우지 않았나 보다


아이가 묻는다


나무가 꺾여 있어 너무 아플 것 같아


어른이 답한다


그러게 누가 장난치다가 꺾어버렸나 보다


...


아이가 답한다


나는 나중에 나무 꺾어버리는 사람들 다 잡아서 감옥에 가두는 경찰관이 될 거야

나는 나중에 길가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을 혼내줄 거야

나는 나중에 위태위태한 다리에 사람이 떨어지거나 자동차가 뒤집혀 다치지 않게 울타리를 설치할 거야

나는 나중에 항상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어른이 되어 서 역에도 지붕이 필요한 것처럼 비를 맞고 다니는, 특히 눈이 슬퍼 보이는 사람들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어른이 될 거야


...


어른이 답한다


그래, 너는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야 슈퍼 고양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