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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Apr 28. 2022

오려낸 심장

내 심장을 꺼내

멀리

나무 사이에 두고

권총으로 쏘고 싶어

너를

사랑하는 일은

이 정도의 아픔을 수반하는 일이야

너를

좋아하는 일은

이 정도의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야

너를

잊는 일은

이 정도의 고통보다


소름 끼치게 잃어가는 삶이야


하루 까먹고 내일을 쫓는 삶이야


근육도 없는

270g 따위가

조종하다니 나를


상상할 수 있을까


너 없이

내일의 생이 눈을 뜬다는 게


숨을 쉰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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