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드는 창가에
옆에 바람이 다가와 묻는다, 너는.
너는 어떤 사람이냐?
나와 같이 길을 걷지 않는 사람들에게
미리 찾아온 저녁에게서 보내는 입막음
망각은 세상사는 사람들을 위한 축복이니
웃음으로 무마하며 생각의 갈피를 접어놓는다
속으로 속으로는 대답을 어떻게 했을까 싶어
좋아하는 시집 속 단어들을 이리저리 굴려본다
시일 내 완성될 내 안의 문장들을 고독히 바라보며
어둠의 양지 안에서 온전히 그려내지 못한 스케치를
괜히 긁적여보는 크레파스의 굵은 선율이
끝을 내기 위해 달려가며 짙어지는 생각들이
그저 하나의 질문을 던지자면
어떤 결과에도 승복할 자신이
나에게 있는가 싶은 어느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