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봄은 오니까

by 선우

조명이 시끄러운 무대장치

가운데에 선 넌 놀란 듯 보여

관중 속에서 나는 할 수 있다고

다독이며 입모양으로 응원했지

잔잔해진 전주가 흘러나오면서

시끄럽던 관중들은 잠잠해졌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긴 하겠지

두 손 모아 노래 첫마디를 기다렸어


시작된 노래

그 안에 있는 넌

모든 것을 쏟아냈고

관중들은 단박에 너의 것으로

끝나지 않는 박수소리와 앙코르 요청

나는 둘 사이에 낀 상태로 마음을 쓸어내렸다

다수의 팬들 속에 둘러싸인 무대 뒤 너의 모습은


내가 생각하던 그때의 너와 많이 달랐고

옥탑에서 기타를 치며 코드와 함께 빨랫줄을 튕기던

우리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고


네 안에 내 모습이 사그라드는

그래, 그 순간에도 나는 너에게

전부를 걸었던 날을 잊지 않을 거라 다짐했어


너의 온전한 봄

동시에 너와 끊어질 계절


그래, 나도 이제 나의 봄을 찾아야겠지


누구에게나 봄은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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