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by 선우

사람을 마중 나가는 일

한 사람의 세계를 맞이하는 일

손깍지를 끼듯 서로를 감싸는 일

계속 잡고 걷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가끔씩은 내어놓기도 하고

다시 손잡고 이어나가기도 하겠지만

지치지 않고 받아들이기 위해

나 자신을 단단히 지켜내 보이는 것


내가 간이역에 있는 거라면

그대는 어디쯤 와 있을까요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몇 정거장 전에 있나요

종착역으로 기차가 가버리기 전에

얼른 오세요 나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여기 마중 나와있어요


하염없이 편지를 부치고

속절없이 때를 기다리는 것

어떤 모습으로 그 사람이 올 것인지

만반의 준비를 해놓아야겠다는 다짐

반쯤 사라졌거나 어딘가 부서져있어도

사랑 안에서 지켜낼 수 있도록

또한 나의 마음도 내가 지킬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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