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by 선우

과연 영웅은 오고 있는가


먼지바람을 날리며

단단히 서있는 군인들

견고히 다져져 있는 성은

고요한 숨죽임 속에서

적을 기다린다


쿵 쿵 쿵 쿵

바닥을 울리는 구보 소리

곧 전쟁의 시작임을 알리는 점화

화살은 서로의 눈을 겨눈다

쏴아아 하고 쏟아지는 비

돌이 날아와 성벽에 꽂히고

무너지는 어깨를 붙잡고

치받는 악소리가 천지를 울려댄다


계속되는 싸움

돌진과 후퇴의 반복

지쳐가는 영혼들은

오늘부로 전우를 잃었다


과연 영웅은 오고 있는가


발밑에 깔린 수많은 아들들을 덩그러니 보면서

대답 없는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에게 소리친다


과연, 영웅은 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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