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화. 대테러 무장경호단체 수장이 된 순간

윤경진이라는 이름 — 우리는 조직이 아니라 각오를 만들었다

by 김진용 GSG의장

2012년 2월 1일

이 단체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명령도, 자본의 요구도 아니었다.

그 시작에는 윤경진이라는 한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오랜 친구였고, 신뢰하는 경호 파트너로서

전장을 함께 이해하는 파트너였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조수미의 보디가드 시절,

부천 공연 때 그는 행사경호팀의 책임자였으며

나와 함께 현장에서 협력하며 중한 인연이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할 때인 것 같다.”

국제용병협회. International Mercenary Association


그 말은 제안이 아니라 질문에 가까웠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었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현장을 봤다.

국가의 이름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

제도 밖에 놓인 경호원들,

명분 없는 희생을 강요받는 전문가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그들을 하나로 묶어줄 원칙과 책임의 울타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창설했다.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무장경호원들의 단체.

나는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IMA 뒤에

for Counter-Terrorism을 덧붙여

피스메이커 그룹을 자처한 IMACT라는 명칭을

완성시켜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 부터 선포하였다.


거창한 구호보다 먼저 합의한 것은 단 하나였다.

“우리는 누구도 소모품으로 쓰지 않는다.”


윤경진은 현장을 아는 사람이었고,

나는 구조와 책임을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그 조합은 자연스러웠다.

그는 나의 판단을 믿었고,

나는 그의 결단을 신뢰했다.

조직의 뼈대는 그렇게,

서류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로 세워졌다.


창설 초기,

우리는 외부의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

“왜 굳이 이런 단체를 만드느냐”

“위험하고 오해받기 쉬운 길 아니냐”

그 질문들 앞에서 나는 늘 같은 답을 했다.

“이미 위험한 세상이다.

누군가는 그 위험의 정면에 서야 한다.”


그날 이후 나는

‘대표’나 ‘회장’이라는 호칭보다

창설자라는 말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그 말 속에는,

주창자 겸 공동창설자 윤경진 대표와 내가 함께 짊어진 선택의 무게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직을 만든 것이 아니다.

도망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공식화했을 뿐이다.


작가의 메모


진짜 동지는

함께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함께 위험을 선택한 사람이다.

윤경진은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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