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선미, 그림: 김민기
싸구려 의지를 가진 나는 의지를 돈 주고 산다.
독서모임도 돈 주고 하고,
공부도 돈 내고 하고,
운동도 돈을 들이면 더 꾸준히 열심히 한다.
그 날은 PT가 있는 날이었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뭔가 벼르고 나를 기다리던 날이었다.
고문 같은 동작들을 가르쳐주고, 그만하고 싶을 때마다 “마지막!” 한번 더를 외쳤다. 젠장. 욕이 절로 나온다.
내 돈 내고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이러다 딱 죽겠다 싶어 선생님께 물었다.
“이렇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나요? 쌤?ㅠ”
“운동할 때 그런 생각 하는 거 아닙니다. 회원님.”
아하!
우문현답이 덤으로 왔다.
* 일기(日气)는 매주 한편씩 헿요일에 올라옵니다.
* 김민기님의 그림은 http://instagram.com/kimminkiki/에서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