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매혹의 익은 김치찌개는 국에 가까워
방금 전에 김치찌개 한 그릇을 뚝딱했다.
한 그릇 수북한 밥을 많은 듯하여 덜어내려다가 남으면 고양이를 줘야겠다 생각하고 덜어내지 않았는데 , 너무 맛있어서 고양이 생각은 했지만 남기지 않고 다 먹어버렸다.
나는 세월이 갈수록 김치가 너무 좋다.
생김치는 생김치대로 익은 김치는 익은 김치대로
나의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돕는 김치는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오늘은 잘 익은 김치를 냄비에 넣고 콩기름을 두르고 불을 올리고 물을 조금 붓고 끓을 때 멸치 한 줌을 넣고 보글보글 끓을 때, 물을 더 붓고 메밀가루 반죽해 놓은 수제비를 떼어 넣고, 수제비를 다 떼어 넣은 다음 된장 한 스푼과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데쳐놓은 두부를 넣은 다음 통후추를 갈아 넣고 뚜껑을 덮고 불을 줄여 3분 정도 뜸을 들인다.
도자기 큰 사발에 담아, 국물맛을 보는데 정말 짜릿하게 황홀하다.
김지국 한 가지로 세 가지 요리를 먹은 셈이다
ㆍ김치찌개ㆍ수제비ㆍ두부찌개
마당에 화분농사에 취미가 생겨 요즘은, 눈만 뜨면 화분 만들 생각에 하루가 즐겁다.
고단하고 피곤할 때 나는 김칫국에 된장 한수저를 넣고 끓여서 먹으면 몸이 개운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러하니 나의 김치에 대한 믿음과 애정은 나날이 짙어갈 수밖에 없다.
연재글이 날짜를 정해놓지 않으면 쓰고 싶을 때 써서 올리면 좋은데 날짜를 정해놓아, 뭔가 쓰고 싶은 충동을 해결해야만 했다.
딱히 어려운 글도 아니고, 산에 사는 사람의 일기쯤으로 생각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ㆍCHOI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