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이탈자의 주 5일을 보내는 방법
10년 회사생활 후, 프리랜서로 전환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시간의 주도권"이 온전히 내 손에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이 9to6로 출퇴근하는 삶에서 걸어 나온 뒤, 나만의 루틴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 같다.
일요일 밤 10시, 월요일을 의지로 바꾸는 시간
내가 쓴 책 오기분투 에세이 <망하려고 만든 게 아닌데>의 첫 글은 "다가오는 월요일이 가장 불안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주말이 끝난 아쉬움과 늘어지는 아침잠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일요일 밤은 늘 월요일을 걱정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일요일 밤 10시, 약 90분 동안 지난 한 주를 정리하고 다음 한 주의 밑그림을 스스로 그리는 시간이 되면서 심란함이 사라졌다. 누군가 시킨 일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일들로 채우는 일주일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해내고 싶은 것들의 모음이 되었기 때문이다. 월요일이 싫지 않고 일요일에 충전한 만큼 다시 걸어갈 의지가 생긴다.
고정된 자리 대신 서울 노마드로 살기
전날 밤, 나는 내일 일할 장소를 직접 선택한다. 어떤 날은 좋아하는 동네의 카페를 찾기도 한다. 중요한 자료를 만드는 날은 스터디카페에서 8시간 이상 기획으로 머리를 짜내는 날도 있고 또, 프리랜서 동료들과 코워킹을 하면서 고민을 터놓고 조언을 얻기도 한다다. 혼자 일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데, 느슨한 연대감이 참 중요하다고 느낀다.
토요일의 몰입, 평일 근무의 해제
여전히 주 5일 일하지만, 그 요일과 시간은 내가 정한다. 요즘에는 어딜 가든 붐비는 주말 대신 한산한 평일에 휴식을 취하고, 토요일에 몰입하는 편이다. 약속이 있으면 그 전에 최대한 끝내놓고.
그 대신 퇴근 시간도 따로 없다. 마감이 다가올 때까지 일이 풀리지 않으면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말까지 붙잡고 있기도 한다. 내 이름을 걸고 나가는 결과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끝을 봐야만 비로소 더 후련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이 평균이라고 여겼던 지난날과 비교하자면, '평균이탈자'는 근무 시간이 매일 똑같지 않고, 근무 장소를 내가 정할 수 있으며, "내가 이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유지하면서 일하는 게 크게 다른 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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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독립한 선배님들이나 프리워커로 지는 다른 분들은 어떤 루틴을 지키고 계신지도 궁금하다, 일요일 밤~ 월요일 오전 사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