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것도 한계다.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데 진짜!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떠납니다~

by 하르엔

사람들은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물론 개인의 직업에 따라 전부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나처럼 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며, 팀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기에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사소한 마찰까지도 피할 수가 없다.


상사나 직장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계속 받아주게 되면 그것이 선이고 나를 위한 일이라고 최면을 걸게 된다. 하지만 그 일을 행하므로 “그때 거절할걸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등의 생각들을 하게 된다. 반대로 회피를 하거나 거절을 하게 되면 괜히 속 좁은 사람으로 개인주의, 이기주의, 무능력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쓸까 봐 집에서 이불 킥을 하며 언제 그만둬야 하나… 라는 말을 하며 무한 반복의 생활을 영위해 나간다.


내가 구독하는 신문에서 작년 11월 말 퇴사 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 10명 중 3명이 입사 1년이 안돼 퇴사한다고 한다. 1위~3위까지 주된 퇴사 이유가 워라밸(워킹&라이프 밸런스) 불만족, 낮은 연봉, 미래의 불투명성으로 결과가 나왔다. 뒤를 이은 4위가 상사, 동료 간의 불화이다. 앞에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1~3위가 정말 만족한다고 가정해보자. 바로 다음이 인간관계의 문제다. 나는 인간관계의 문제가 앞에 1~3위를 한 모든 문제를 함축한다고 본다.


얼마 전에 나랑 친한 고등학교 후배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름만 들어도 괜찮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능력이 대학교 때부터 출중해 지사에서 본사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상경을 하기까지 한 인재였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도 일을 너무 많이 줘서 퇴근을 못한다고 한다. 수당도 일에 비하면 많지가 않기에 연봉 또한 만족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결혼과 2세 계획, 노후마저 불투명하다고 푸념하는 그의 말을 들었다. 결국 일과 사람, 사람과 일은 불가분의 관계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고 본다.


나 또한 팀 단위로 일을 하고 있어 고등학교 후배의 말이 와닿을 때가 많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작년까지만 해도 순간의 감정이 북받쳐 퇴직을 생각해본 적이 많았다. 하지만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였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유튜브에서 유명한 국사 선생님의 동영상을 보게 됐다. 두 명의 역사인물을 혼신의 힘을 다해 설명해주셨다.


첫 번째 역사인물은 우리나라 조선 후기. 특정 가문의 눈밖에 벗어나면 견제가 들어와 목숨을 잃었던 세도정치 시절이다. 이 시절 견제의 눈을 피하고자 일부러 파락호(재산 또는 세력의 집안의 자손으로 집안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 행세를 하며 시장통에서 상인들과 어울렸다. 난봉꾼 행세를 하기도 했으며, 주위의 손가락질과 멸시에도 목숨을 부지하고, 기회를 노려 결국은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고 조선 후기 정치를 좌지우지 한 흥선대원군(본명. 이하응)이다.


두 번째 역사인물은 한나라때 사람으로 마음속에 큰 뜻이 있어 항상 칼을 차고 다녔는데 어느 날 시정잡배들 중 한 명이 그에게 시비를 걸면서 말을 건다. ‘칼을 차고 다니지만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가 아니냐? 그 칼로 한 번 찔러보든지 못하겠으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라’라고 비아냥거렸다. 그 말을 들으면서 고민하던 그는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갔다고 한다. 그걸 보고 있던 주변 사람들 또한 손가락질을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하지만 먼 훗날 치욕을 견딘 그는 왕의 자리에 오르고 이런 말을 남겼다 ‘그 시절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내 뜻대로 했다면 나에게 당장 득 될 게 없었으며 죄인으로 낙인이 찍혔을 것이다.’라고 말이다. 이 치욕과 수모를 견딘 이는 바로 한나라의 한신 장군이다.


이 영상을 보고 난 후 나는 머리와 가슴에 큰 울림을 받았고, 항상 겸손해야 하며 역사 인물들을 통해 배울게 더 많다고 느꼈다. 나는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 강박관념이 별일 아닌 일에도 적용이 되어 항상 논쟁을 펼치곤 했다. 역사인물들의 설명을 듣고 관련 자료를 찾으며 그때의 역사적 배경과 그들이 느낀 감정들을 내가 있었던 비슷한 일에 대입해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의 큰 뜻을 위해 갖은 치욕과 수치를 인내하며 동시에 힘과 실력을 길러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이루게 되는 참된 인내를 알게 됐다.


역사적 인물들의 한 일에 평가를 논하는 게 아닌 어려움과 생명의 위협을 마주하면서 목표를 향해 인내하는 그 모습을 얘기하고 싶다. 누군가 나에게 사소한 문제로 시비를 걸고 부당한 갑질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도 큰 꿈이 있기에 더 이상 힘을 낭비하지 말고, 잠깐의 부끄러움을 참으며 훗날을 기약하며 과하지욕(큰 뜻을 품은 사람은 작은 부끄러움을 감수한다.)을 해보는 걸 어떨까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