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독후활동 7
얄라차 생쥐 형제 1 봄 구름 주스
글 그림 문채빈
깊은 숲 속 낭만 마을에는 대장 도롱, 독서왕 레레, 먹보 미미, 예술가 파랑, 잠꾸러기 솔솔, 개구쟁이 라라, 겁쟁이 시롱 7마리 생쥐 형제가 살아요. 오늘 독후감 써볼 책은 이 귀여운 생쥐 형제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채빈 작가의 생쥐 형제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봄(구름 주스), 여름(고래 빙수), 가을(노을 수프), 겨울(낭만 찐빵)의 4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7마리 생쥐 형제가 사계절을 지나면서 겪게 되는 해프닝들을 사랑스런 문체와 귀여운 그림으로 담아낸 책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독후감을 써볼 책은 <구름 주스>입니다. 봄을 맞아 낭만 마을에 열린 축제에 생쥐 형제들은 솜사탕을 팔기로 결정했어요. 솜사탕 기계에서 솔솔 뽑아져 나오는 달콤한 솜사탕은 인기 만점이었지요. 솜사탕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바람에 준비한 설탕 모두를 기계에 탈탈 털어버린 순간, 솜사탕 기계는 양을 이기지 못하고 펑! 터져버렸어요. 기계에 남아있던 솜사탕은 그대로 하늘로 뭉게뭉게 퍼져나가고요. 이 위기를 생쥐 형제들은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이 책을 읽고 나서 건너건너 아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요즘 어린이집에서 간식으로 국수가 나오면 선생님들께서 많이 힘드시대요. 젓가락 사용이 편하지 않아 국수를 스스로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드물기 때문인데요. 먹고 싶지만 먹기가 쉽지 않은 아이들은 그럴 때 연달아 울음을 터트리는 일이 잦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들은 아이들 달래랴, 먹이랴, 진땀을 빼는 것이 일상이고요. 그런데 언젠가 어떤 아이 하나가 태연하게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손으로 국수를 집어 야무지게 먹더랍니다. 선생님 입장에서 세균이 들어갈 수 있으니 도구를 사용해서 먹어야 한다고 가르쳐 줘야 하지만, 아이가 참 기특하셨대요. 어디서든 살아남을 아이라고 하시면서요. 요새 아이들이 똑똑해졌지만 조금만 어려움을 만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울어버리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시면서 그런 점은 좀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저도 그 이야기를 듣고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무인도에 갖다 놔도 살아남을 생활력이라고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죠? 제가 생각해도 요즘 아이들한테는 이런 능력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아이들의 기본적인 지능은 월등해진 것에 비해서요. 아이 둘을 낳고 기르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저는 저희 아이들이 단순히 지능이 높은 아이가 아니라 지혜로운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용기, 색다른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지. 당장은 어려워 보이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자신감. 이런 것들이 그냥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겠지요?
앞서 말했던 <구름 주스>의 일곱 형제들은 그 위기를 어떻게 파헤쳐나갔을까요? 하늘에 물을 뿌려서 솜사탕을 주스로 만들었어요. 솜사탕 구름으로 만든 주스. 기발하면서도 귀엽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상황에서 귀여운 순발력을 내보일 수 있는 단단한 아이들이 되면 참 좋을 텐데^^ 솜사탕 기계가 폭발했을 때 아이한테 물었어요.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음~나라면~’ 눈을 요리조리 굴리면서 골똘히 생각해보던 우리 아들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그건 저랑 아이만의 비밀로 남겨둘게요.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게 되는 귀여운 생쥐 형제 시리즈. 아이와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