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파랑> 천선란 지음 (허블) SF소설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의 형태나 특징을 지니면서 인간이 아닌 실체 (=인간형)
p.13 콜리는 끝도 없이 읊었다. 단어가 화물칸에 가득 쌓여 포화되기 직전에 목적지에 도착했으며 콜리가 아는 단어도 거기서 멈췄다. 천 개. 콜리가 떠올린 단어는 천 개였다.
p.22. "왜 말을 타고 달리는 경기를 열게 됐나요?"
p.23. "인간이 재미있는데 왜 말이 달리나요? 그럼 인간이 달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p. 30 (달리는 경주마에 채찍질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이상하게도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투데이의 속은 고요해졌다. 콜리는 납득할 수 없었다. 행복하지 않다니 투데이는 달려 살아 있음을 느꼈지만 살아 있는 동안 행복하지 않게 되었다.
p.31 그렇다면 실격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콜리는 짧은 순간 완주해야 한다는 존재 이유와 투데이를 살려야 한다는 규칙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리고 길지 않은 시간을 들여 후자를 선택했다. 투데이를 지켜야 한다.
p.114 세상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물건들이 각기 다른 몸값을 지니고 나왔다. 연재는 그것이 정말로 필요해서 생긴 것인지 생김으로써 필요해진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P. 157 지독히도 인간 중심적인 이 행성에서 동물들은 변화의 희생양일 뿐이었다. 보호받지 못하면 살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자유를 주다니 복희는 그것 역시도 착해지고자 하는 인간의 이기심이라 여겼다.
P.172 긴 병은 가족 사이의 부채를 만들었다
P.204 콜리 : "그리움이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보경 :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거야.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P.205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P.233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투데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거예요.
P.257 "정말 감사해요. 당신은 영웅이에요. "
P.258 "영웅 말고 은인."
P.258 "하지만 어제 당신들이 봤던 영화에서는 생명을 구해준 사람을 영웅이라고 불렀잖아요."
P.303 "당신은 누구의 불행을 모르는 척했나요?"
P.304 "우리 가족."
P.304 "왜냐고 물어봐도 되나요?"
P.304 "가족들의 불행을 마주 본다는 건 내가 외면했던 내 불행을 마주 보는 거랑 같거든."
(몇 주 후 단풍이 빨갛게 물들 거라는 얘기를 연재가 콜리에게 얘기할 때)
P.312 "왜 그런 것들이 있는 건가요? 세상에 모든 것들에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
P.313 "제가 존재하는 이유는 기수가 되기 위해서이고 인간이 저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도 이유가 있어서예요. 무의미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P.327 이해받기를 포기한다는 건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P.332 "내가 너를 '그냥' 데리고 왔다고 했잖아. 사실 그거 거짓말이야. 몸이 다 망가진 채로 건조더미에 누워서 나한테 하늘이 예뻤다고 말하는 네가 불쌍했어. 그리고 그 순간 내가 너를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호기심도 들었어. (...) 그리고 지금 말에는 대답하지 마. 명령이야."
콜리는 연재의 명령을 지켰지만 처음으로 명령을 어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P.351 (로봇 콜리가 다친 경주마 투데이에게)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아요. 저들이 하는 말을 듣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당신의 주로가 있으니 그것만 보고 달려요. 당신의 속도에 맞춰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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