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말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될 사람이 너라니까?
메타인지 없는 리더들의 이야기
시무식에 참석했다가 사장님의 스피치(?)를 들었다. 행사 끝무렵에 한 마디 하는 시간인데, 마땅한 단어를 고르기 어렵다. 덕담이라기에는 딱딱하고, 연설이라기에는 요점이 없으며, 훈시라기에는 교훈될 것이 없다. 그래서 그냥 '스치피'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상무, 실장, 팀장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는 말이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라고. 직원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 회사를 등한시하는 것은 모두 리더의 탓이니 적극적인 리더십으로 팀원을 이끌어 달라는 당부였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팀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간단히 새해 덕담을 나누던 중 팀장이 말했다.
"차, 과장들이 잘해야 돼. 사원, 대리가 누굴 보고 배우겠어. 모범이 되라고."
이런 내리갈굼이 있나. 그런 식이라면 최종적인 잘못은 사장에게 있다. 도대체 임원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실, 팀장들이 이 모양인 거야! 왜 과장까지 나서서 사원, 대리를 관리하게 만들어!
요즘 이런 것을 <메타인지>라고 하더라.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하게 아는 것. 그래서 강점을 발휘하고 부족한 것을 보완하며 성장해 가는 것.
밤을 새워 일해도 왜 회사가 제자리걸음인지 알겠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것은 직원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