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빙
잠시지만 월급 타는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빨아주는 것에 익숙지 않아서
좆같은 것들에는 항상 이를 자주 세웠고
그 덕에 참 여러모로 미움을 많이 받았다
둥글둥글하게 이를 숨기고 혀만 쓰는 법을 잘 몰랐다
사실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거북하고 역겨워서 모르는 척을 꾸준히 했다
사람들은 조금만 우위에 있다 싶으면
어찌나 은근히 빨아달라고 자기를 들이미는지
그런 행동을 서로 요구하고 받아들여야만
정상적 사회인으로 여겨지는 이 나라의 문화 자체가
삽입 없는 섹스파티처럼 느껴졌다
고자 새끼들처럼.. 서로에게 박히지도 않는 겉핥는 소리만 하고 지내는 관계들
공허한 구강성교촌의 수많은 절정들, 그 비린내가 나는 싫었다
뭐 그 냄새가 돈 냄새 비슷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절정 없이도 나는 나름의 현자 타임을 가질 수 있었고
현자로서의 고민 결과 일을 그만두고 책을 쓰러 여기로 왔다
일을 그만둘 당시 아빠는 암 4기였고 그 덕에 나는 스스로에게 씹새끼였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던 아빠는 밤에 죽고 싶댔다
그럼 저는요
살아야 하잖아요
무음의 복화술이 늘던 시절
어제 아빠는 낚시를 다녀왔고
나는 1쇄를 다 팔고 재쇄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낀 털 하나 없이 이렇게 또 터널 하나를 지나왔다
내 발에 피가 묻어 있나요?
전 이게 더 편해요. 비위가 약해서..
그냥 잡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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