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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노는 법

배우길 잘한 것

by 시경

2024.12.26의 기록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혼자서도 잘 노는 법’은 누가 알려준 건 아니지만 스스로 배우길 잘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수줍고 두려워서 집에서 책을 읽었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혼자 있는 시간이 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장거리 달리기, 유화, 책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 모두 혼자 있는 시간에 몰두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는 데 도움을 준 혼자서도 잘 노는 법은 제 딸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은 레퍼런스입니다. 딸에게도 알려줄 수 있는 레퍼런스의 삶을 살아내는 법은 누가 가르쳐줄 순 없지만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하고 경험하며 배울 수 있습니다. 최근 지인들과의 토크 콘서트에서 응원대장 올리부 님, 메타의 상무님을 뵈었습니다. 그분께서 50세의 자기소개에도 ‘어느 조직의 누구누구’라고 소개하고 싶지 않고 그럴 수 없을 것이라며 자기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나만의 개성을 갖는 것. 남들과 비슷해지지 않고 내 색깔을 가지는 건 일생의 기록이 되겠습니다. 전 아직 자신을 뚜렷하게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주관과 취향이 대체로 분명하지만 확실히 말할 순 없습니다. 서른 이후의 삶은 더 자신 있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사는 법에 대해서 배우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오전 8시에 일어나 머리를 빗고 깔끔하게 옷을 입고선 15분 정도를 걸어 파리의 한 골목에 있는 젊은 일본인 커플이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에 왔습니다. 구석진 곳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아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기록을 하는 제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도 혼자서도 잘 노는 법을 더 잘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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