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네르 Dec 23. 2023

사랑, 첫사랑

미어게인 Me again

내 삶의 키워드는 사랑, 뜨거운 사랑이다. 


상당히 극단적인 내 정서의 특성상 사랑이 아니면 죽음(사랑의 소멸 혹은 증오)일 뿐

그 중간 어디즈음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학시절 차분한 성격과 외모로 많은 오빠들로부터

데이트 신청도 받고, 선물도 많이 받았지만...


스물 둘 내 세상의 중심을 통째로 뒤흔들었던 유학생이었던 첫사랑 오빠는 

어떠한 이별에 대한 낌새도 보이지 않다가 연락두절을 하고,

(후문에 의하면) 나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여성과 결혼하였다.


당시 나는 대학병원 밤번 근무 중이었으나,

그가 타국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연락이 닿지 않아

애가 닳아 병원 간호사실 유선전화를 놓지 못하고 계속 자동응답기로 넘어가는 번호를 눌렀다. 


나쁜 새끼였다. 


언제고 다시 마주칠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나에게 그가 다시 올 수 있을 거라는 헛 된 꿈을 꾸면서

허송세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독하게 자기 중심적인 이별공식을 선택한 첫사랑 오빠로부터

참담하게 버려진 트라우마로 

인생의 황금기를 어둡게 보내야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작된 악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