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네르 Dec 23. 2023

시린 그리움

미어게인 Me again

처음 이별을 겪을 때 사과 한 알을 삼킨 느낌이었다.

목구멍으로 꿀떡 넘겼는데 기도, 식도 다 막힌 것처럼 숨도 못쉬게 아파,

도로 꺼내려도 삼겨보려도 

오도 가도 못하는 심정이랄까.


죽지는 않는데, 살아있는 것도 같지 않은 느낌. 


산송장 같은 상태로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그와 함께 완성하지 못한 

"행복"에 대한 미련으로 얼룩진 "불행"의 상태에 있었다. 


두 번째 이후의 사랑은 저절로 빠져들었던 첫 사랑과 달랐다. 

좋아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래도 "불행"의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다른 여성들과 다르게 

만나면 만날 수록 너는 어떻게 더 예뻐보이냐는 말까지 들었던 

두 번째 사랑과 원효대교 밑을 지나는 한강유람선에서 우리가 아이를 나으면

"원효"라고 이름을 짓자고 약속까지 했다. 

그가 좋아했던 박정현 콘서트에 따라갔다가

무방비 상태에서 "꿈에" 가사가 마음에 비수처럼 꼿혀

나도 모르게 흘렸던 눈물이 펑펑 쏟아 내리게 되자,

그는 나의 과거 사랑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겠다고 판단을 했던 것인지

연락을 끊었다. 

====================================================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난 너무 가슴이 떨려서

우리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나고 있네요.

...

혹시 이게 꿈이란 걸 그대가 알게 하진 않을꺼야

내가 정말 잘할꺼야.

그대 다른 생각 못하도록

그대 이젠 가지 마요 그냥 여기서 나와 있어줘요

이젠 보내지 않을 거예요.


박정현-꿈에-

======================================================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 첫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