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신 화가

상처로 인해 오히려 삶이 더 따듯해지는 비밀

by SeeREAL Life


TJB대전방송 '화첩기행'을 통한

<당신의 이름이 꽃입니다> 라는 활동과


<내 이름은 꽃이다> 프로젝트로

10여년 동안 대전 원도심 문화활동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석신 화가.


몸에 좋은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지만

의미가 담긴 예술의 감동은

오래가기에


우리네 인생과

예술이야기를 함께 엮어오신


그의 꿈 여정은 어떨까?



늘 몰래 낙서하는 낙서대장


학교 다닐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 좋아 했어요
공책이나 책에다가 움직이는 그림까지 그려 대면서
낙서대장으로 불렸어요
눈에 보이는 온통 거에 낙서를 해댔으니까요


매일 학교에서

"낙서검사"를 하던 시절


그는 매번 선생님 감시망에 있던

요주의 인물이었다.


낙서를 하도 많이 해서 혼도 많이 났죠
나중에는 안 걸릴려고
공책 실밥 안쪽에 다가도 낙서를 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학년과 선생님이 바뀐 학


<낙서대장>이라 소문난 그가

또 다시 낙서하는 걸 보신


옆반 선생님


지나가시다가 제가 낙서하는걸 보신거에요
그리고 크지 막한걸 가져 오시더라구요
몽둥이인지 알았는데
노트를 가져오신거에요
그것도 스프링 달린 하얀 노트


웃으시며

"여기다 그려라" 하시는 모습에서

"그림 잘 그린다"는 칭찬에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그.


맨날 혼나던 내가 선생님의 응원을 받으니까
너무 신났던 거에요
그 다음 부터는 그림 대회에도 나가고
낙서대장이 그림 잘 그린다고 소문도 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화가의 꿈을 꾸게 되었죠


선생님이 칭찬해 주지 않았다면

그리고 하얀 노트를 주지 않으셨다면


과연 내가 화가가 될 수 있었을까

생각 된다는 그.


그래서 지난번 서울 전시회때
선생님을 모셨어요
너무 자랑스러워 하셔서
제가 더 감사했죠



책 좀 읽어봐라


선생님의 칭찬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꿈을 찾아갈 수 있었던 그는


화가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미술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그 사건 이후로는
화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들어간 미술대학이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더욱 더 신나게

그리게 될 줄 았았다는 그.



학교에 가보니 세상에...
그림 천재들이 다 모여있는 거에요
나도 시골에서 그림 좀 꽤 그린다고 해서 왔는데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재능들이 있고
게다가 서울에 있는 미술학원에 다녔던 친구들은
그 테크닉이 대단한거죠


나는 지금까지 내마음 대로만

내가 재미나게만 그렸구나


충격을 받았다는 그.


어떻게든 만회하려 할마다

오히려 답답해지는 자신을 봤다.


어떻게든 더 잘 그려 봐야겠다 했는데
그게...더 안되는 거에요
다르게 그려 봐야겠다고 해도
더 안되고
그때 스승님께서 그러시는 거죠
“책을 좀 읽어봐라”


아니 미술대학에서 무슨 책을 읽나

미술이론서도 아니고

라는 생각을 했다는 그.


하지만 그떄도 그랬듯이

스승님의 조언에서 다시 한번

나아갈 길을 찾기로 다짐한다.


지금은 인문학이나 교양프로그램처럼 좋은 것들이 있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한참 후에야 알게 됐지만
그때 읽은 책들이 지금까지 제가하는 작업들에
기반을 단단하게 닦아 준거죠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당시 미술 문하생들은 도제교육이라고 해서

스승 밑에서 스승을 따라가는 교육.


그래서 화풍이 중요하고

어떤 선생님 밑에 있는지가 중요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내 나무 그늘에 있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나무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신 스승님.


오히려 용기를 주시고
새로운 곳을 볼 수 있도록 해주셨죠
스승님 밑에서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남들과는 다르게 그리는 방법을
터득한 게 된거에요


그리고 겸손히 자신의 그림과

스승님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그.


물론 저도 아직 갈길이 멀었지만...
나만의 방법을 선택해서 이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은
스승님께 받은 기대치 못한 기회와 선물이였던 거죠
지금처럼 컨텐츠가 중요해진 세상에서





마른나무의 붉은 대추


돌아보니 예술은

"농사"와 비슷하다는 그.


농사에서는 농부의 노력뿐만아니라
판단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언제 어떤 씨앗을 심고 어떻게 가꿔주면서
어떤 영양분을 줄지
무엇보다 햇살과 바람과 비바람과 태풍과 번개까지도
끌어 안는 것
그것이 생명을 빚어가는 하루이자
농부의 삶이죠

그는 예술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시대라는 세상살이 안에서 예술이 존재하고

사람이 사는 과정이 예술의 단상이기에


모든 것들을 끌어 안고 경험해 봐야

예술이 생명력을 갖게 된다는 그.


마른 나무의 대추가 굵어지고 붉어지고 하는 것이
양분 뿐만아니라 바람과 햇살과 태풍으로 이루어 지듯이
삶속에 들어가서 느껴 봐야 합니다.
그 끌어안음을 통해 삶의 깊이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게 제가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려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파랑새 이야기


궁금했다.


"붉은 대추" 처럼 맺힌

화가님의 삶을 통한 이야기


그 고민을 끌어안은 꿈의 여정이


미술은 졸업하자마자 백수니까
그때 많이들 포기합니다.
그때 나도 포기해야 되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할게 없었어요
이거 빼고는


포기와 꿈의 갈림길을

젊은시절부터 지금까지

절절하게 느꼈던 그.


그리고 그 삶을 녹아내어

<파랑새 이야기>를 작업한다.


파랑새를 잡자고 함께 숲을 들어 갔어요
하지만 파랑새는 찾을 수 없었고
길은 보이지 않고 가시나무만 앞을 가로막는
그순간 숲을 나가자는 제안도 맞는 말이고
파랑새의 존재도 의심스러워 졌으니까
숲을 빠져 나가는 사람들 뒷모습을 보면서 슬프다가
내가 품었던 슬픔도 그 속에서 잃어버렸죠
하지만 나는 너의 되돌아가는 뒷모습을 기억하면서
아직까지는 찾아보려해
헤메고 있지는 처지이긴 하지만


얄굿은 그림이 아니라

그때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는


스미고 번지고

우러나오는 그의 예술에서


삶의 깊이를 엿본다.


부러진 나뭇가지


자신의 길을 가다보니


깊어지고 넓어지고

그러다 "자신"을 찾았다는 그는


청년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실패를 해봐야 합니다
실패도 쌓아야 합니다.
그 역시 다르게 살아가는
나만의 길이 되기 때문이죠

그리곤 그의 작품이야기로

생각을 이어 간다.

벌레를 쫒으려다
가지가 부러졌어요
그러더니 새들이 찾아와
내 상처를 꼬집고 쑤시고
나는 너무 아픈데
몇날 며칠을 그렇게 하더니
새들이 둥지를 만들어
그러다 그 녀석들이 날아가니까
다람쥐들이 찾아와서 새끼를 품고 살아가
부러진 내 한쪽 가지가
왜 따듯해지지?
그제야 알게 되는 거죠
상처로 인해
오히려 더 따듯해지는 삶의 비밀을


Q. 청년을 위한 DREAM매뉴얼

그저 나의 길을
가다가 가다가 보니까 어느순간

내 길이 깊어지고 넓어지고
독특해 졌어요

그러니 사람들이 찾더군요

그 길을 걸어보고 싶어서
다음 길을 같이 걸어보고 싶어서



스토리텔링 : [See REAL] + Life

인터뷰&일러스트레이팅 : 바이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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