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아니라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침
섬진강으로
읽어 갔던 세상
저는 전북 남원에서 태어 났어요
저희 집 바로 앞에 섬진강이 흐르고 있었구요
저는 어렸을때 무척 내성적이고 조용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혼자 뭘하는걸 좋아하는 아이였죠
저희 집은 대가족이 었어요
제가 9남매 중에 제가 막내였으니까요
당연히 개인적인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자랐죠
그런 저에게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가장 외진방에 앉아 조용히
<소년소녀 학생동아 백과사전>을 보는 거였어요
돌이켜 보면 읽을 책이 없으니까
그런 책을 읽게 된 거 였는데
세계 여러나라의 자연지형과
도시를 찾아보면서
"지리" 라는 영역이 참 재미있구나를 느꼈어요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초지일관 교사나 교수가 되는게 꿈이었어요
그리고 그쪽에 대한 관심을 계속적으로 기울였죠
대학도 지리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가서는 삶이 완전 바뀌었어요
사회를 보는 눈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학교의 권위, 부모의 권위에 대해서
아무 의문을 갖지 않는 학생이었어요
말 그대로 순종적이고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를 꼭 해야하는 책임감으로
학생시절을 보냈죠
고등학교 3학년 때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권위에 대한 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의 부당한 학생지도 이런 부분에서
저는 재수를 했었는데요
지리교육학과를 응시했다가 떨어졌어요
그때까지는 교사가 꿈이었죠
그런데 재수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회 모습들을 맞딱드리곤
‘내가 교사가되는 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곤 사회과학쪽으로 가자는 생각 끝에
지리학과를 택했죠
저는 84학번으로 입학을 했었는데요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학생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교사에 대한 꿈은 재수하면서 좀 버렸던 것 같아요
대학교 1학년 때 학생운동을 하면서 확실히 버렸죠
제 대학생활의 상당부분 강의실 밖에서 이루어졌어요
그리고 11년만에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했구요
F학점을 21과목이나 맞았어요
86년도에는 제명을 당했구요
학교에 입학한 사실을 없애버리는
87년도에는 감옥을 갖다오고 난 뒤
복학조치가 되었는데요
그러다가 또 제적이 된 거죠
93년도가 되어서야 복학을 해서
95년도에 졸업을 했습니다
어줍지 않지만 그때는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생각하던 시절이 되어 주었어요
제 삶의 비전, 나가야 될 방향
이런 부분에 대한
정립의 시간이 되었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고민이 없었어요
이 길이 내가 가야 될 길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학생운동, 노동운동, 진보정당운동, 나중엔 시민운동까지
이렇게 10년의 사회운동 이후에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접하게 되면서
오히려 제 삶의 좌표, 목표 이런 부분들이
계속적인 갈등에 부딛히게 됐어요
지금 역시 흔들리면서 제 인생의 좌표를 수정하고
다시 잡아가는 과정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세계, 아이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자녀가 생겼어요.
아이와 함께 있다 느끼게 된 것은
"자녀"라고 하는 대상은 어떻게 보면
전적으로 아빠의 책임과 행동에 따라
그 아이가 달라진다는 것이었어요
감성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성 부분에 있어서도
그러다보니 아이가 깨어 있는 동안은
온전히 아이와 함께 있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어떤 외부적인 관계도
많이 나서질 않게 되었구요
또 그때 당시
육아를 하며 느낀 걸 글로 담기 시작했는데요
퇴근하고 아이를 보고 회사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이제 총 6권의 책이 되었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의 우주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들의 모습을
PC통신에 하나 하나 담기 시작했던거죠
지금으로 보면 육아 블로그 같은 거죠
그러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책을 만들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을 계속 쓰다 보니
시기별로 아이에게 중요한 것이 참 많았어요
놀이가 중요하면 놀이
체험학습이 중요하면 체험학습
자연놀이가 필요하면 자연놀이
이렇게 주제가 계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책들을 계속 쓰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지은 책 중에
<얘들아 아빠랑 놀자> 라는 책이었는데요
아빠를 위한 책이었지만
엄마들이 더 많이 산 책이 되었죠
제가 2000년도에 책을 냈을 때만 해도
아빠가 육아에 관여를 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어요
그때는 주 6일 근무하던 시기에요
야근은 당연지사 였구요
그래서 당시 아빠라는 사람들은
보통 들어와서 쇼파에 등 붙이고 자는 사람
이 정도였던 거죠
게다가 남자들은 육아에 대해서
서로 논의하지가 않아요
어쩌다 사적인 모임이나 회식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면
다들 자신은 "평균 이상은 하고 있다"
생각을 하죠
비교할 대상이 없기도 하구요
그런 와중에 제 책이 나오니까
처음에는 약간 금서취급을 받았어요
당시에는 책을 내면
어쩔 수 없이 선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집에 안 갖고 들어가는 현상들도 벌어지기도 했죠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처음 들어갔던 회사는 PC통신 회사였어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저에게 참 잘 맞았던 것 같아요
7여년 정도를 일하다 2002년도에 SK텔레콤으로 입사를 했구요
Corporate Relation업무를 했습니다.
2004년도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벌써 15년째 일 해오고 있네요
당시 SK 텔레콤에서는 사회공헌팀이 없어서
긴급구호단 만들거나 재단설립 등의 일들을 도맡아서 했어요
이후 사회공헌팀이 만들어진 후
행복도시락,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했구요
그리곤 2년여 정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있다가
지금은 행복나눔재단에서 사회적기업들의 임팩트를
확산하는 일을 하고 있죠
2010년 정도,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뒤부터
조금씩 제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부터 더 진중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고민과 함께
제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했던 것 같구요
그리곤 많은 생각 끝에
세가지 방향으로 제 삶의 방향을 정했어요
첫 번째 화두는 지역사회 기여
두 번째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의 기여
세 번째는 최소의 것으로 제 삶을 제 스스로 책임지는 방식에 대해
다시 품은 비전과 꿈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에요
제가 가진 역량과 관심을 활용해서
작게나마 사회에 좀 가치있는 일을
안착시키고 싶은게 지금의 제 비전이구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의미있게 날 활용하자는 일환으로
기업사회공헌 아카데미 강사를 무료로 3년째 봉사하고 있구요
최근에는 블로그도 시작했어요
해외의 CSR 새로운 흐름을 사회공헌분야에서 함께 나누고 싶어서
많이들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꿈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되고자 하는 것"에
있다고인식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꿈에 이르는 방향과 힘을
가져야 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꿈은 "대상"이 아니라 "그 방향"으로 자신을
한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이라고
그렇게 한걸음 내딛으면 두걸음 내딛게 되고
두걸음을 내딛으면 네걸음 내딛을 수 있게 하는
실행의 마법
그래서 저는 자신이 자기 삶의 주체로서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외부의 미혹이나 남과의 비교로 얽매이는게 아니라
자기자신만의 기준에 의해서 자신을 평가하고
자신이 세운 목표로 나아갈 수 있도록
Q. 청년을 위한 DREAM매뉴얼
꿈은 삶을 대하는 지침이에요
그래서 누가 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자기 자신에게 자긍심을 주고
아이덴티티를 품을 수 있는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삶은 끊임없는 개척과의
싸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