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책들 3. 자기사랑 노트
이번에는 심리/자기계발 쪽으로 넘어가 <자기사랑노트>을 돌아보도록 한다. 2009년의 단 한 권을 고른다면 바로 이 책이다.
1. 실은 존재하지 않아.
내 안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발견하는 일이 곧 치유의 시작이다. 장애물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있다. 아니, 장애물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그것이 있다고 믿고 있을 뿐이다. 그것을 깨달아 알 수 있으면 장애물을 스스로 치울 수 있지만 깨닫지 못하면 그것이 나를 가로막고 심지어 조종하기까지 한다.
------장애물은 내 안에 있다. 아니, 실은 없다. 이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드라마 <마인>에서 만났다. 마인의 주인공 정서현은 전시회에서 우연히 한 장의 그림을 마주한다. 좁은 문에 갇혀 울고 있는 코끼리의 그림이다. 정서현은 그림 속의 코끼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듯하다. 영상으로 장면을 살펴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CKP3aRRbjuk
좁은 문에 갇혀 울고 있는 코끼리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있을지 모르니까요.
정서현은 그림을 그린 화가에게 다음 장면을 그려달라고 한다. 좁은 문에 갇힌 코끼리가 빠져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https://www.youtube.com/watch?v=emG3fWAg8M0
“원래 벽은 없었어요. 코끼리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에요.”
2. 결코 늦지 않았어.
그 일에 대해 누가 잘못을 했고 또 누가 잘했는지 잘잘못을 따지는 일은 사실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지나간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복잡하게 될 뿐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일을 혹은 그 사람을 아직도 미워하고 원망하고 있으며 용서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당신 안의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갇히고 막혀서 당신에게 있어야 할 새로운 경험과 인간관계를 차단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배운 또 다른 가르침은 바로 미움과 원망을 다루는 방법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그 사람에게서 화를 내면서 내가 괴롭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다. 용서하는 것, 잊는 것은 나를 화나게 한 상대방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경험과 인간관계가 온다.
라이프 코칭을 받던 작년 4월, 나를 힘들게 하던 일이 있었고 그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탓하지 않으려고, 화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문득 뻔히 화가 나는데 화를 내지 않으려 하면서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받은 상처를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내면의 어린아이), 가장 상처받기 쉽고 가장 연약한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는데 그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을 뺏기고 속상해하는 아이처럼 내면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었는데 모닝페이지를 쓰면서도 나는 그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어른인 내가 아이인 나에게 사과하고, 당연히 화낼 만하다며 내 안의 감정을 존중하면서 나는 조금씩 회복되었다. 이 책에서 다시 찾아본 구절,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구절도 나를 위로했다.
당신은 최선의 당신이 될 수 있는 힘을 당신 안에 가지고 있다. 어떤 상처라 할지라도 치유될 수 있다. 그것을 당신이 진심으로 믿고 당신 가슴에 받아들인다면 당신에게도 그 치유의 힘이 작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잘못이란 지워질 수 있다. 늘 기억하라. 결코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글에서는 내면아이와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치유라는 개념이 무척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 개념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내 이해와 설명의 폭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해당 개념에 대해 좀 더 깊이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자기사랑노트>를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