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앞이 보이지 않는 당신(나)..
지금까지의 삶의 터전을 떠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상해 보자.
갑자기 당신에게 이런 질문이 주어졌다.
"앞으로 한국 땅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아마 당신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
"혼자 가는 거면 괜찮을 수도 있는데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다른 곳에 직업은 있다는 건가?"
등등 또 다른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어차피 일어나지 않을 일인데..
괜히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며
상상을 접게 될지도 모른다.
나도 비슷했다.
어렸을 때는 미국에 가서 교수가 되고 싶기도 했고,
의료선교를 하고 싶은 꿈도 있었기에
아주 허황된 상상은 아닐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는 맞지 않는 상상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나는 이미 한국에서 이제야 직업다운 직업을
갖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거짓말 같지만 진짜 현실세계였다.
미국에 있는 한국계 미국인인 한 사람을
소개받게 되었다.
참 신기한 일이었다.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서약을 하기까지는
크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연애를 해야만 결혼이라는 약속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그렇지만은 않았다.
남녀가 만나서 부부가 되고,
새로운 가족이 된다는 것은
사실..
연애 후 시간이 얼마나 흘렀나 보다
그 만남 전에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맞는 사람으로 성장해 왔고,
물론 첫 만남에 바로 사랑에 빠지는 일은 없었지만
(남편은 그러했다고 주장을 하나.. )
서로의 가치관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했기에
우리는 금세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미래를 나눌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뚜렷한 직업이 있거나
방향이 있어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 이유를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가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을 좌우하기도 하지 않는가.
사실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창창한 미래가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속에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
내가 과연 여기서 나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에 이런 질문을 받게 되었고,
나는 그 질문에 Yes를 하게 된 것이다.
사실 그 당시에는 베스트가 아닌 차선으로의 Yes였다.
( 그 선택을 하고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선택이 베스트였다고 인정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나는 지금 그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기 위해
미국에 와 있다.
나는 지금 무직이며, 앞으로의 계획도 정해진 바가 없다.
그러나 나는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선택을 한 과거의 나도,
그 선택의 결과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의 나도
미래는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앞에 두고 선택한 결정들이
나를 성장시키고,
넓혀가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보이지 않지만
이 과정에 감사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이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겪어보지 못했을 경험과 배움을
나와 비슷한 질문과 선택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과정이자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시선을 가져다줄 질문들
1. 당신에게 새로운 나라에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 Yes라면 어디로 왜 그렇게 하고 싶은가.
- No라면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가.
2. 지금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면?
- 그 미래로 인해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
- 지금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점.
- 미래가 뚜렷해지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3.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한 생각?
- 만족스럽다면 왜 만족스러운지.
- 만족스럽지 않다면 왜 불만족스러운지.
- 불만족스럽지만 기대가 되는 점이 있다면.
4. 나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고 있는지?
-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 나의 가치관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
- 나의 가치관을 지켰을 때 느끼는 감정.
- 나의 가치관을 지키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
- 나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기 위한 작은 시도가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