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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기에 오히려 감사한..

불편함이 주는 어색함. 그러나 어색함이 열어준 새로운 세계.

by 시선 디자이너

미국은 생각보다 불편한 것들이 많다.


차가 없으면 마음대로 장을 볼 수 없고,

친구를 만나기도 어렵다.

한국만큼 와이파이가 빠르지도 않다.

저녁에는 가로등이 켜져있지 않는 곳이 많고,

한국처럼 저녁 늦게까지 놀 만한 곳이 많지도 않다.

밖에서 식사를 하면 팁까지 내야 하기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집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어야 한다.

임플란트는 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내 치아가 있을 때 최대한 잘 보존해야 한다.


등등..

미국에 여행을 오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진짜 삶으로써 이 안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그 불편함이 어색하다.

하지만 어색함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세계에서

한 걸음씩 벗어나고 있다는 표지가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이

모든 사람에게 당연하지는 않을 수 있겠구나.'


그렇게 나는 어색함이 불편함이 아니라

당연했던 것에 대한 감사가 되고,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고,

더 넓고 다양한 세상에 대한 이해로 바뀔 수 있도록

생각을 전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차가 없어도 장을 볼 수 있었던

한국생활이 감사한 것임을 알게 되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생활이 감사해지고,

저녁 늦게까지 마음 편히 카페에서

수다를 떨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고,

집에서 해 먹지 않아도 쉽게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었던 삶이 감사하고,

편하게 건강검진을 받고 의료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불편하기에 오히려 감사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차가 있어야만 어딘가를 갈 수 있기에

집을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해지고,

집에서 나를 잘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누리게 된다.

저녁에는 늦게까지 친구와 만나서 수다를 떨기보다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고,

내일을 위해 나를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스스로 만들며

요리의 즐거움을 누리고,

그 음식을 가족들과 함께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감사의 시간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지금 있는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

좋은 음식과 운동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사치가 아닌 필수가 된다.


미국은 한국보다 느린 것들이 많다.

빠른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느림은 불편하고 어색하다.

그러나 그 불편함 덕분에, 어색함 덕분에

우리는 당연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했던 것은 감사하고,

당연하지 않은 것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은

불편함이 열어 준 새로운 세계다.




새로운 시선을 가져다줄 질문들

1.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 오늘 하루 나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한 것이 있다면.

- 나는 왜 '불편'하다고 느꼈을까.

- 그 상황이 어떻게 달라져야 편하다고 느꼈을까.

- 불편한 상황에서도 감사를 찾을 수 있을까.


2. 내가 감사하다고 느끼는 것.

- 나는 감사함을 자주 느끼는 사람인가.

- 감사했을 때 어떤 결과가 있었는가.

- 감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가.

- 내가 오늘 감사했던 일, 사람, 사건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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